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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끌 Jan 02. 2023

여전히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겠죠


[알림]


연말에 퇴사를 했습니다. 이제 퇴사도 했으니 업로드 시간을 바꿀게요.


새해엔 토요일 자정 지나 일요일 새벽, 그러니까 되도록 일요일 새벽 1시 에 글을 올리겠습니다. 왜냐면 통계를 보니 월요일 새벽엔 거의 들어와 읽지 않으시더라고요. 굳이 찾아와 읽으시는 분들이 많진 않지만 그런 분들은 주로 월요일 근무시간대(오전 8시~오후 3시 사이)에 들어오세요.


그러니 불면에 시달리는 분들을 위한 글을 쓰자는 제 목적은 아직까진 실패한 것 같아요. 통계를 본 후 월요일 새벽이 되면 이 세상에 저만 홀로 잠 못 이루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삼 제 불면증이 심각하단 사실 알았어요.


그래도 여기 글 쓰는 일은 재밌습니다. 짧은 글이라 부담도 덜하고, 사람들이 당분간은 제가 누군지 모를 테니 자기 검열을 하지 않는 글을 쓰고 있어요. 이제 월요일 잠 못 이루는 일도 없을 테니 일요일 새벽에 가벼운 마음으로 올리겠니다. 일요일 새벽에 올리면 누군가는 즉시 읽을 테고, 누군가는 늦잠 자고 일어나 정오 전후에 읽겠죠. 누군가는 교회 설교 중 딴짓을 하다가, 누군가는 데이트를 하러 가는 길에, 누군가는 게임하다가, 누군가는 짜파게티를 먹다 읽겠죠.


새해에도 누군가는 마음 아파할 거예요. 새에도 누군가는 다음날 출근 생각에 공포스러울 테고, 누군가는  이별할 결심을 하려다 마음을 겠죠. 그리고 저처럼 심하진 않겠지만 올해도 누군가는 여전히 잠못이루겠죠. 그런 사람들에게 일요일의 짧은 글이 마음을 돌보기 위한 침묵이 되고, 나아가기 위한 슬픔이 되기를, 관성과는 다른 걸음걸음이 되기를.


새해엔 우리가 지난해보다 10분 더 편안히 잠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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