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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 줄 고객평으로 피어난 중소기업

카카오메이커스 X 메디힐리 정보영 대표

온라인에서의 입소문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메이커스에서 대박을 친 메디힐리의 온열 제품들은 지금 해외 시장까지 접수하고 있다.


메디힐리는 2016년 시작한 소규모 기업으로 출시 제품이 단 3개다. 하지만 세상에 없던 제품을 최초로 선보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자연의 에너지를 통해 본연의 건강함을 이끌어낸다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허브온팩, 허리온팩, 아이온팩 시리즈를 출시했다. 세상에 없던 제품인 만큼 제조과정에서 수십 차례의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누적 판매 600만개라는 수치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메디힐리의 진정성을 알아봐준 카카오메이커스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후기 덕분이었다고 한다. 국내 시장 흥행에 힘입어 해외 시장 진출을 시작한 메디힐리의 정보영 대표이사를 만났다.



카카오메이커스에서 메디힐리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요.

감사한 일이죠.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 좋은 유통망을 만나는 것도 중요해요. 카카오메이커스는 유통 채널인 동시에 소비자를 만나는 커뮤니티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 반응을 살피면서 얻은 피드백을 통해 제품을 발전시킬 수 있었어요.


요즘 소비자들은 브랜드 지향점에 공감하고 소비해요. 메디힐리만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메디힐리는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에너지를 통해 본연의 건강함을 이끌어낸다는 브랜드 철학을 가지고

2016년 시작한 메디컬 힐링 브랜드예요. 소비자의 일상 속 작은 부분까지 공감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해왔어요. 허브 스팀으로 아랫배와 허리를 케어하는 허브온팩, 허리온팩, 눈가의 피로를 풀어주는 아이온팩 시리즈를 차례로 출시했죠. 특히 안구건조증이나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아이온팩 제품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요.


이미 시장에는 비슷한 핫팩 제품들이 있었어요. 어떻게 차별화를 시도했나요?

국내 업계 최초로 온열팩에 허브 찜질 효과를 추가했어요.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한 메디컬 허브 파우더가 팩을 하는 동안 혈액순환 개선과 심신 안정 효과를 가져다줘요. 


제품 후기를 살펴보면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에요. 인상 깊었던 후기가 있나요?

딸이 유럽으로 장기간 유학을 가는데 넉넉하게 사서 챙겨보냈다는 어머니의 후기가 기억에 남아요. 좋은 제품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응원받는 기분이에요. 


카카오메이커스의 소비자들은 팬이라고 느껴져요. 이 브랜드는 내가 키웠다는 일종의 팬심이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카카오메이커스는 브랜드 철학이 담긴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정성껏 소개하는 플랫폼이에요. 다른 유통 채널과 달리 거래라는 느낌이 없어요. 이런 진정성이 소비자에게 통했다고 봐요. 소비자는 제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정성 어린 후기를 남겨줘요. 카카오메이커스는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닌 브랜드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커뮤니티인 셈이죠.


제조사 입장에서 카카오메이커스는 다른 판매 채널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가요?

홈쇼핑이나 온라인 판매 채널의 경우 조건을 많이 따져요. 프로모션과 할인율, 사은품 증정에 관한 질문이 많아요. 카카오메이커스는 제품이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했고 차별점은 무엇인지에 귀 기울여줘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주죠. 또 카카오톡 이용자수가 엄청나잖아요. 작은 기업에게는 제품을 알릴 수 있는 든든한 홍보의 장이에요. 1타 3피라고 할까요? 소비자들이 남긴 진솔한 후기는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데 지렛대 역할을 해줘요. 선순환이 이루어지죠.


제조사에게 카카오메이커스와 같은 채널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공간적인 제한을 받아요. 온라인 쇼핑몰은 브랜드 가치보다 조건이 우선이고요. 카카오메이커스는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작은 기업들이 세상을 향해 노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죠. 게다가 소비자들의 주문을 받은 다음 생산하는 ‘선오더 후발주 시스템’이다 보니 재고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판매하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제조사와 카카오메이커스는 동반성장하는 관계인가요?

카카오메이커스는 저희가 입점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성장을 이룬 것 같아요. 카카오메이커스에서 파는

제품이라고만 해도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준다고 봐요.


허브온팩은 기존 핫팩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다. 출시와 동시에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었고, 이후 안구건조증과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아이온팩을 만들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스토어에는 이미 일본에서 만든 온열 안대 제품이 입점된 상태였다. 아이온팩의 출시가 임박한 상태였지만 대형 유통사들은 기존 제품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주목하지 않았다. 메디힐리는 많은 헬스 뷰티 상품들이 스마트폰으로 구매가 이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카카오메이커스에 입점 신청을 하게 됐다. 카카오메이커스는 아이온팩이 다른 제품과 무엇이 다른지 귀 기울였다고 한다. 제품 장점을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 반해, 카카오메이커스는 제품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고, 제품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힘을 주다 보니 자연스레 팬이 생겨났다고 한다. 카카오메이커스에서의 성공 덕분에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할 수 있는 기반을 이뤄냈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 온라인 판매로 확대되는데, 아이온팩은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채널로 확대된 케이스라고 들었어요.

기존 주력 판매 채널은 국내 드럭스토어였어요. 아이온팩 출시가 임박하면서 판매 채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어요. 이미 드럭스토어에는 유사한 제품인 일본의 ‘맥리듬’이 선점하고 있었거든요. 저희 제품이 크게 주목받지 않는 분위기였어요. 온라인 채널로 눈을 돌리고 있을 때 카카오메이커스를 알게 됐고 ‘여기다’ 싶었죠. 점차 팬들이 생겨나고 매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드럭스토어뿐만 아니라 면세점까지 입점하게 됐어요.


카카오메이커스 입점 전후로 매출 변화가 많았겠네요?

놀라운 성장을 이뤘어요. 카카오메이커스에 입점하고 아이온팩이 1만개 이상 판매됐어요. 스테디셀러로 업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해외 진출의 기회도 열렸고요. 지금은 유럽, 동남아, 중국, 러시아 등 12개 나라로 수출하고 있어요. 특히 중국 시장은 같은 동양권 문화라 그런지 허브온팩, 허리온팩에 대한 반응이 좋아요.


해외 시장 진출에도 카카오메이커스가 도움이 됐네요.

해외 진출의 싹을 틔울 수 있는 씨앗 같은 역할을 해줬어요.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아이온팩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 TOP 3’로 불리는 면세점 채널에 입점하게 됐으니까요. 외국인들의 문의가 많아졌고 아직 유통되지 않는 나라에는 직접 상품을 해외로 보내기도 해요. 


유통 채널의 도움도 있겠지만 성공의 요인은 역시 소비자가 겪는 문제를 잘 짚어냈기 때문 아닐까요?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할까, 기획 단계에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여성들의 고민에서 출발했어요. 여성들은 매달 생리통이라는 말 못 할 고통을 겪거든요. 저 역시 그랬고요. 보온 물주머니에 뜨거운 물을 넣고 아랫배에 대고 있으면 그나마 견딜 만한데요. 집이 아닌 회사나 야외에서는 사용할 수 없잖아요. 일상에서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핫팩처럼 옷에 붙이는 제품을 개발하게 됐죠. 


한방 케어 제품 시장이 없었던 것은 그만큼 제조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었다고 추측돼요.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어요. 국내 핫팩 공장을 돌아다니며 제안을 했는데 모두 난색을 보였어요. 핫팩에는 발열제가 들어가는데요. 허브를 추가하게 되면 식물이 가진 수분 때문에 발열이 되지 않아요. 왜 그동안 이런 제품이

시중에 없었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수십 번의 실험을 통해 온도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허브의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마이크로 사이즈의 메디컬 허브 파우더를 개발해 특허까지 냈어요. 그 외에 허브 성분을 우려낸 허브 스팀 워터와 아로마 오일을 추가해 아로마 스팀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게 했어요.



메디힐리는 규모는 작지만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 누적 판매량을 보면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아이온팩은

1만개 이상 판매를 이루었고, 허리온팩과 허브온팩은 출시 이후 슈퍼루키 30개 제품에 선정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전 제품 누적 판매량은 600만개에 이를 정도로 허리온팩과 허브온팩은 초대박 상품이다. 지금 메디힐리의 고민은 어떤 제품을 추가적으로 개발할 것인가에 있다.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급성장을 이룬 메디힐리는 소규모 기업에게 카카오메이커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소규모 기업은 소신과 철학을 담아 개발한 제품의 가치를 마트와 드럭스토어에서는 온전히 알리기 어렵다고 한다. 카카오메이커스는 기업의 진정성을 알아보고 기업의 진심을 소비자에게 전한다는 측면에서 광고할 여력이 없는 소규모 기업들에게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기회인 셈이다.


허브 향기 덕에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아요.

여성들은 생리 기간 동안 향이나 냄새에 예민해지거든요. 그런 부분까지 섬세하게 관리할 수 있어요. 허브온팩과 허리온팩 패키지에 각각 ‘예민한 그날, 아랫배를 따뜻하게’, ‘그날의 신호, 허리부터 따뜻하게’라는 문구를 삽입했어요.


해외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외국 여성들도 생리통 해결에 관심이 많나요?

여성 누구나 겪는 고통이죠. 우리나라 여성들과 다른 점은 생리통 케어에 대한 인식이 약하다는 거예요. 특히 온열 문화는 그들에게 낯선 문화잖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온팩이 해외에서 반응이 좋아서 놀랐어요. 메디힐리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는 외국인들도 있어요. 독일의 경우는 먼저 입점 제안이 와서 한인

스토어에서 팔고 있어요. 한국인뿐만 아니라 독일인들도 많이 사러 온다고 해요.


아이온팩을 출시하면서 남녀노소로 소비자층이 확대된 것 같아요.

브랜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차차 소비자층을 넓혀가려는 전략이었어요. 아이온팩은 디지털 환경의

영향으로 눈이 피로한 현대인들을 위한 제품이에요. 안구건조증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하게 됐죠.


후발주자일 수 있는 아이온팩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아이온팩의 차별점은 향이 아닌 눈에 이로운 허브 성분을 첨가했다는 거예요. 루테인 성분이 풍부한 메리골드와 비타민 A와 C가 다량 함유된 아이브라이트, 두통에 좋은 라벤더, 심신 안정에 효과적인 캐모마일 등 7가지 메디컬 허브가 따뜻한 기운으로 눈의 피로를 풀어줘요. 특히 아이브라이트는 17세기 영국에서 시력 회복을 위한 약초로 사용해왔다고 해요. 또 하나, 눈 구조에 특화된 C자형 설계가 특별해요. 뇌 다음으로 혈류량이 많은 눈은 주요 혈관과 근육이 C자를 이루는 눈가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연구를 거듭한 결과, 열에 약한 안구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눈가 케어를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빠른 성장과 함께 온열팩이라는 카테고리가 확장되고 있어요. 기분이 어때요?

카테고리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히트 제품 몇 개만으로 더 큰 성장을 바라긴 어려울 테니까요. 온팩 시리즈는 계속해서 출시해나갈 계획이고요. 온팩의 특성상 계절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그걸 극복할 수 있는 색다른 제품군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슬로건이 ‘세상의 토닥토닥’이에요.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싶나요?

작지만 존재의 이유가 분명한, 모두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제품들. 그런 섬세한 니즈를 파악해

제품을 개발할 거예요. 그렇게 세상의 작은 위로가 되고 싶어요.


(출처: Partners with Kakao 2019,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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