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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처음 느낌 그대로 Nov 11. 2023

그동안 쓰지 못한 이유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요즘 저는 소설을 공부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공부하고 있지만 즐겁습니다. 마치 새 삶을 얻은 기분입니다.


소설을 공부하는 것은 시험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은 과목을 공부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공부가 언제 끝날 지 모릅니다. 공부를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이런 점이 저의 의욕을 꺾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저를 고양시키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에는 어떤 주제 의식을 담고 있을까, 이 작가의 문체는 무엇일까 고민하다 보면 시간이 한없이 부족하게만 느껴집니다.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문장 공부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한때 소설 한번 써보겠다고 무작장 뛰어들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바보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설은 훈련된 글쓰기의 정수입니다. 훈련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 소설을 쓸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소설의 영역에 '재능' 이야기를 꺼내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습니다. 아무리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스스로를 깎아가며 쓰는 소설에 있어서는 무력합니다. 재능이 '엉덩이로 버티는 힘'을 가리킨다면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습작생이 소설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2~3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한때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당연히 필요한 시간임을 압니다.


최근 브런치스토리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메일을 읽는데 에세이라는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에세이를 쓰던 때가 있었구나, 싶어서요. 솔직히 요즘의 브런치는 예전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해 준 브런치를 외면할 순 없네요. 무슨 기준으로 제가 선정된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활동하지 않는 유저까지 챙겨준 브런치팀에게 보답하고자 틈틈이 에세이를 써보려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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