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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제여행자 Aug 06. 2017

넷이서 호치민!

* 호치민 시티 투어 I

정말 푹잤다. 깨어보니 아침 7시. 대충 샤워하고 아침을 먹으러 출발!



여행할 때마다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호텔 조식이다. 가는 호텔마다 다른 무언가가 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의 조식 역시 기대한 만큼 좋았다. 정말 많은 빵, 치즈, 잼이 있었고 주스, 과일, 각종 음식은 물론 한편에서는 베트남답게 쌀국수를 직접해준다. 천국이 따로 없다. 4일 동안 배부르게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침을 먹고 마저 준비하고 나오니 해가 쨍쨍 비춘다. 이러다가도 언제 또 비가 내릴지 모르는 만큼 서둘러 구경에 나섰다.



첫번째는 노트르담 성당. 파리에 있는 그것과 똑같다. 프랑스가 식민지배했던 그 잔재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안에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공사 중인지 막혀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바로 옆 호치민 중앙우체국으로 향했다.

에펠이 건축했다는 호치민 중앙 우체국은 여전히 우체국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관광객 상대로의 영업도 열심히다. 둘 중 하나의 영업만 해도 될 것 같은데 둘 다 하는 것을 보면 새삼 대단하다 느껴진다. 둘 사이의 충돌이 없는 것도 신기하기만 하다.



우체국에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서점거리로 향했다. 비교적 최근에 조성되었다는 서점거리는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한쪽은 쭈욱 서점이고, 다른 한쪽은 쭈욱 북카페다.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서점마다 특화된 분야의 책을 파고 있는 느낌이었다. 읽을 수 있다면 좀 더 긴 시간을 보내고 싶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서점거리에서 나와 천천히 걸어서 통일궁으로 향했다. 베트남 전쟁의 끝을 맞이했던, 빨간 바탕의 노란 별이 그려진 국기가 나부꼈던 그 곳이다. 사이공이었던 남베트남 시절의 부패했던 모습이 저절로 그려지는 곳이었다. 그리고 통일을 이루어낸 베트남 사람들의 자부심과 동시에 그들의 프로파간다가 느껴지는 공간이기도 했다.



카페에 들러 더위를 식힌 후, 여행자의 거리로 향했다. 내일 떠날 메콩강 투어를 예약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서였다. 모든 것이 다 있다는 여행자 거리는 생각보다 소박했다. 일부분만 봤을 수도 있겠지만, 여행자로 가득하고, 특유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기대한 나로서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낮이 아니라 밤에 왔어야 하는 공간이었나 싶다. 하지만 145분짜에서 먹은 분짜와 꼬치는 정말 맛있었다. 전날 먹은 분짜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좁지만 가게 나름의 분위기가 있어 그 분위기를 느끼는 것도 좋았다.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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