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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제여행자 Dec 26. 2017

2017 간사이 기차 여행

넷째 날, 두 번째 이야기

* 점심은 돈가츠



교토역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늘 점심은 돈가츠! 교토에 유명한 돈가츠 식당인 가츠쿠라가 교토역에도 있다고 하니 안 먹을 수 없었습니다. 10여 분 정도 기다린 후에 식당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로스카츠와 맥주를 시켜 맛있게 먹었습니다. 비교하자면 엊그제 먹었던 우메다의 돈가츠보다 맛있었습니다. 안심과 등심의 차이여서 그런지 아니면 본연의 맛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츠쿠라의 로스가츠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달콤한 돈가츠 소스와 매콤한 돈가츠 소스 두 개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매콤한 게 더 나았습니다. 두 소스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돈가츠를 먹고 교토역 근처에서 센카 클렌징폼과 마유크림을 샀습니다. 대충 비교해보아도 오사카보다는 교토가 조금 더 저렴한 느낌이었습니다. 교토에서의 여정이 남아있어 아쉽게도 필요한 것 전부를 사지는 못했습니다. 오사카와 교토 두 군데 모두 여행한다면 교토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가자 니조성으로!



다음 목적지는 니조성입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개창한 도쿠가와 막부의 쇼군이 교토에 올 때 거주하던 공간이라고 합니다. 성 내의 건물들을 보니 정말 일본 스타일, 일본 느낌대로 지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니조성의 한 공간은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었습니다. 들어가서 차근차근 돌아다녀보니 건축물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히메지성의 천수각에 들어갔을 때도, 여기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경복궁 근정전에 직접 들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경회루에 직접 올라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니조성에도 예전에는 천수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없고 천수각의 터만 남아있습니다. 위에 올라가면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는데 그 공간에 앉아 여러 생각들을 해보았습니다. 일본을 호령했던 도쿠가와 막부는 바로 여기 니조성에서 150년 전, 대정봉환이라는 역사적 이벤트를 끝으로 망하고 맙니다. 망하고 난 뒤 도쿠가와 가문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권력의 덧없음을 천수각터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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