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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사주 Dec 23. 2017

유일무이 독자 리퀘스트

[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 - 원수연


데뷔작| 1987년 《그림자를 등진 오후》

대표작| 《풀하우스》 《엘리오와 이베트》 《Let 다이》 《매리는 외박중》



1961년생. 데뷔작은 1987년 발표한 《그림자를 등진 오후》다. 그전까지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일하다 어느 날 우연히 시간을 죽이려고 만화방에 들른 게 계기가 되어 방향을 틀었다는데, 그래서인지 그림이며 스토리에서 일본 소녀만화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서구를 배경으로 한 장대한 서사나 신파조의 멜로드라마도 없다. 대신 보이는 것은 ‘역시 디자이너!’라는 찬사가 절로 나오는 화려한 그림과 패셔너블한 스타일이다. 주인공의 옷과 신발, 실내 인테리어로 당대 유행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그에 비해 할리퀸 로맨스 공식에서 대단히 벗어나지 않는 캐릭터와 이야기는 밀도가 좀 떨어지고, 대사 감각도 딱히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검증된 이야기를 킬러, 마피아, 뮤지션 등 독특한 직업군(?)과 버무려 트렌디하게 풀어내는 솜씨만큼은 명불허전이어서, 데뷔 이래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쿨한 한국계 영국인 ‘엘리’와, 초절정 인기 미남배우 ‘라이더’가 풀하우스라는 집의 소유권 때문에 어찌어찌 계약결혼을 하고, 티격태격하다 결국 사랑에 빠지는 《풀하우스》는 아시아 전역에 수출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 그에 힘입어 2004년 동명의 드라마(송혜교, 정지훈 주연)와 뮤지컬이 제작되었는데, 드라마 역시 아시아 전역에 수출돼 대히트를 기록했다. 소문에 따르면 엘리와 라이더의 실제 모델은 배우 전지현과 휴 그랜트라고 한다.   


쿨한 한국계 영국인 ‘엘리’와, 초절정 인기 미남배우 ‘라이더’의 티격태격 사랑이야기는 높은 인기에 힘입어 다른 여러 창작물로 파생됐다. 


2004년 아름다운 그림체를 한껏 뽐낸 삽화집 《AZUR》를 냈고, 엘리와 라이더의 결혼 이후의 소동을 그린 《풀하우스2》의 웹툰 연재에 나섰다. 2005년에는 일진, 동성애, 집단성폭력 등 쉽지 않은 소재를 전면에 세운 《Let 다이》를 마침내 끝맺었다. 1995년 만화잡지 『이슈』 창간호에 실렸던 《Let 다이》는 소재와 표현 문제로 여러 차례 안팎의 제재를 받았던 작품으로, 결국 연재 시작 6개월 만에 중단된 후로 2002년까지 휴재상태였다.


《Let 다이》를 마친 후로는 한동안 육아에 전념하다가, 동료만화가이자 남편인 강도하의 조언에 힘입어 2009년 웹툰 《매리는 외박중》을 시작했다. 이 작품 역시 이듬해 문근영, 장근석 주연으로 드라마화되지만 《풀하우스》만큼 주목받지는 못했다. 2016년 ‘세계웹툰협회’ 초대 회장직에 추대되었으며, 2017년 현재 스마트기기 전용 만화 및 소설 애플리케이션 ‘코미코’에 《떨림》을 연재중이다. 



[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 : 여성/만화/작가 중심의 한국 만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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