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제 어디에서 행복을 느낄까.
생각보다 작은 것에서 찾는 것 같다.
며칠 전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가 나와서 보니, 전기요금이 전 달 보다 천 원 덜 나왔다. 아니, 정확히는 동일 면적의 다른 세대보다 천원이 덜 나온 것이다. 지금도 보면 전기요금이 얼마인지도 정확히 몰라도 다른 세대보다 적게 나온 것만 기억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 퇴근하는 길에, 후배 여직원을 만나 잠깐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나눈 대화가 이 내용이었다. 그때 주제가 에어컨을 가동하게 되며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직원도 나와 마찬가지로 전기요금이 얼마 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고 다른 집보다 적게 나왔다는 비교표를 보면 왠지 마음이 흐뭇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왜 그러는 걸까.
그러고 보면 사람의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도 이런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니 말이다. 아닌가, 거꾸로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경쟁을 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하나. 생각하지 않고도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 있다. 이번의 경우는 경쟁이 아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다. 하찮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천 원이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산다.
2017년쯤, 딸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던 해였다. 그 시절 유행했던 단어가 있다. 소소한 행복, 탕진잼(소소하게 쓰는 재미) 이런 것들이 유행했었는데, 별것이 아니다. 써야 할 범위를 정해 놓고 거기까지는 아낌없이 쓰는 것이다. 딸이 첫 월급을 받으며 경제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때 딸이 가족들에게 한 것이다. 탕진잼!
가족에게, 친한 친구들에게. 괜히 자신이 통이 커 보이고 대범해 보이는 모습을 즐기는 것이다. 5만 원 한도 내에서, 10만 원 한도 내에서 마음껏 쓴다.
나는 이런 유머가 좋다. 생활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이다. 그것은 정신적인 여유이다.
각박한 세상이다. 무한경쟁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런 세상일수록 작은 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빅히트를 칠 수 있는 시간이 온다.
소소한 행복은 계산기 위에 놓인 천 원일 수도 있고, 친구와 나눈 가벼운 농담일 수도 있다.
결국 삶은 그런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지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작은 기쁨 하나에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