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댕댕이 '동동이'
얼마 전, 윗니가 살살 아파서 치주염인가 싶어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봤다. 예전 같으면 사람 중심의 정보가 먼저 떴을 텐데, 이번에는 사람 치주염 관련 파워링크에 이어 ‘함께 많이 찾는 검색어’로 강아지 치주염과 고양이 치주염이 떴다. 그만큼 반려동물의 건강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그 변화가 이번엔 유독 더 또렷하게 다가왔다.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걸 실감했다.
친하게 지내는 이웃집 부부와 밥을 먹던 중, 그 집 개 이름이 ‘동동이’에서 ‘삼백이’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동동이가 아파서 동물병원에 데려갔는데, 치료비가 삼백만 원이나 나왔다는 것이다. 놀란 주인은 앞으로는 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라는 의미에서 개 이름을 ‘삼백’이라고 부르기로 했단다. 예전에 그 집에 들렀을 때, 동동이가 열세 살이라며 ‘노견’이라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사이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싶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시대가 된 지 오래다. 예전에는 마당에 묶어 두던 개가 이제는 가족처럼 함께 지내며, 아프면 주인도 함께 아파한다. 우리 사무실 직원도 키우던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며칠 동안 말수가 줄었던 적이 있다. 그 마음을 안다.
나는 지금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는 않지만, 그런 삶을 부정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오히려 존중하려고 한다. 단지 그 존중이 서로의 세계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다. 나도 어릴 땐 집 마당에 강아지를 키웠고, 군에서 제대할 무렵엔 닭도 몇 마리 있었다. 그때 나를 따라오던 강아지의 눈빛이 아직도 또렷하다.
동동이는 이제 삼백이가 되었다.
동동이가 삼백이 되었듯이 세상은 변화한다.
나는 그 변화 속에서, 조용히 내 자리를 지키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