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
가끔씩 멍 때릴 때가 있잖아요.
그러다가 문득 어떤 향수를 느낄 때가 있어요.
그게 과거 어떤 날의 냄새였는지, 날씨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때면 그날의 온도와 촉감 비슷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거 같아요.
누군가를 떠올리고 있는 거겠죠.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갑자기 이런 생각들이 드는지조차 모르지만,
확실한 건 누군가에 대한 기억들이 아주 깊숙한 곳에서 수면 위로 떠올라요.
심지어 그날의 감정들까지도요.
이상한 건 안 좋은 날도 많았을 텐데, 행복했던 상황들만 떠오른다는 거예요.
그만큼 그 사람과의 그날이 인상적이었다는 거겠죠.
그렇게 한참 동안을 그 사람을 떠올리다가 휴대폰을 들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봐요.
여전히 그때 그 모습인지. 내 기억 속의 그 사람이 궁금하니까요.
아무 의미 없는 행동들 뿐이지만 어쩌겠어요.
이미 나는 그때의 내가 된 것처럼 생생한데.
이렇게 또 한 사람이 오랜만에 하루 속에 들어와서 파 헤집고 가네요.
아무 예고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