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투어, 관광, 트립, 트레블
관광, 투어, 트레블, 여행
사람은 왜 떠나는가?
안녕하세요. 여행자 여러분 여미나입니다.
전편 여행의 파편(서론)에서 얘기드린 것처럼 오늘부터는 저의 궁금증이기도 한 우리 모두가 말하는 "여행"이 어떤 시간을 거쳐서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의 여행"이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거겠죠.
"여행"이 뭘까?
먼저 여행이 무엇인지 우리가 알아야 여행이 필요한지 아닌지 알 수 있기도 하고요.
(글을 시작하기 전 주의 사항으로 제 글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미리 얘기드립니다. 그렇기에 혹시나 여러분이 아시는 점 제게 알려주시면 언제나 배움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그럼 첫 번째 여행의 조각을 모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혹시 언어의 뜻에 대해서 들어 보셨나요? 사전에 따르면 언어는 이런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어(言語)「명사」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언어의 뜻을 먼저 살펴본 것은 우리가 지금 알아보고 있는 "여행이라는 단어가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서론에서 이야기드린 것처럼 우리는 여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같지만 여행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의 뜻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이것을 알아보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유사 단어들을 모아 보는 것입니다.
여행과 비슷한 단어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분은 아마 저와 달리 더 많은 단어들을 떠올리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 머릿속에는 가장 일반으로 쓰이는 대표 단어로 관광(觀光), 투어(Tour), 트레블(Travel), 여행(旅行), 트립(Trip)이 생각나네요.
이 다섯 가지의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순서대로 나열한다면 여행(旅行), 투어(Tour), 관광(觀光), 트립(Trip), 트레블(Travel) 순서가 되겠네요.
앞서서 언어란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럼 당연히 이 다섯 가지의 단어들 또한 어떤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전달하고자 탄생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단순하죠 이번에는 이 단어들의 뜻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첫 번째 단어: 여행
여러분이 누군가를 만나서 다섯 단어들 중에 무엇을 이용하여 대화를 나누었는지 생각해 보시면 관광, 투어, 트레블, 여행, 트립 중 지금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뭐라 해도 여행입니다.
저에게도 같습니다. 여행자 분들이 저에게 오셨을 때 "관광 왔어요"라고 하시는 분보다는 "여행 왔어요"라고 말하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럼 이렇게 우리가 많이 쓰는 단어인 여행은 무슨 뜻일까요?
여행의 한자 뜻을 보고 정말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자주 생각하고 말하는 느낌 하고는 많이 다르죠. 여행의 본래 의미는 "전쟁을 하기 위한 병사들이 전장으로 떠나는 것"이었네요.
그럼 두 번째 단어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여행의 뜻이 나올까 궁금하네요.
두 번째 단어: 투어
투어를 알아보기 전 혹시나 참조하시면 좋을까 싶어서 대표적 여행사들을 보여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여행이라는 단어만큼 일반적으로 상대와 대화를 할 땐 투어라는 단어를 쓰지 않지만 여러분이 보시는 것처럼 여행 관련 회사 이름으로는 정말 많이 쓰이는 단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투어(Tour)를 볼 때 저처럼 프랑스의 가장 유명한 자전거 경기가 생각나는 분도 있겠습니다.
(투르 드 프랑스 le Tour de France, 프랑스 일주를 의미)
이 "투어의 뜻"을 살펴보면
위 정보에 따르면 투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1772년, 투어리즘은 1811년 사용되었으며, 그 유래는 라틴어 tornare 토르나레(돌아오다)로 볼 수 있습니다.(사실 투어라고 하는 단어는 여행사의 시작과도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에 자세한 건 나중에 한번 더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즉 뜻은 현재 위치를 떠나 다시 내가 거주하는 장소로 다시 돌아오는 행동을 "투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번에도 우리가 생각하고 사용하는 느낌의 단어는 아니었네요. 좀 더 살펴보죠.
세 번째 단어 : 관광
전 관광이란 단어를 들으면 제가 가이드를 처음 시작할 때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관광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이렇게 촌스런 느낌이 아니라 참 일반적이고 동네마다 하나씩 관광사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기억으론 말 이름이 들어간 관광사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천마관광, 적토마관광, 흑마관광 같이요. 안 좋게는 이리저리 떠도는 표현인 역마살이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전에 해외여행이 제한된 우리나라 사람들은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 후 마치 지평선을 질주하는 말처럼 관광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도 예전이죠. 요즘은 관광이란 단어는 연세 있으신 부모님이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대표 여행사 순위를 살펴보면 관광을 대표적으로 쓰는 회사는 이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관광의 뜻을 알아보면
(대학교에서 관광학개론 시간에 배운 후, 15년 넘게 일하면서 단 한 번도 인용하지 않은 내용... )
아 관광이라는 뜻은 어떤 국가의 사절이 다른 나라를 방문하여 그 나라의 문물을 관찰하는 의정적, 그리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사절단 (비교하자면 통신사) 같은 느낌의 단어였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런 의미로 평소에 주변에 말하고 계신가요? 아니라면 다음 단어를 알아보죠.
네 번째, 다섯 번째 단어 : 트립, 트레블
트립(trip)은 무리 지어 다니는 동물들 혹은 그 동물들이 발을 구르는 것으로 출발했다고 찾을 수 있습니다.
"트레블(Travel)은 고대 프랑스 단어인 ‘travail’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이며, travail이라는 단어는 ‘일하다’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나오네요. 음.. 저는 이 단어들이 우리가 쓰는 여행의 의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단어가 마음에 드시나요?
우리가 안 살펴본 단어도 물론 있겠지만 지금까지 가장 대표적인 여행(旅行), 투어(Tour), 관광(觀光), 트립(Trip), 트레블(Travel) 총 5가지의 단어를 살펴보았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느낌으로 보자면 관광과 여행은 동양 그리고 투어 트립, 트레블은 서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여러분은 분명 이 다섯 가지의 단어의 어원과 유래를 보면서 생각하셨을 겁니다.
어? 내가 생각한 그 단어의 뜻이 아닌데?
예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여기서 왜 제가 여행에 이유 서론에서 "가이드는 여행을 자주 해서 좋겠어요?라는 질문을 대답하기 위해 "먼저 우리가 여행이라는 단어를 같은 의미로 쓰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라고 제가 이야기 한 이유를 이젠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 단어들은 장소도 유래도 모두 다른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죠.
조금 이해가 더 잘 갈 수 있도록 이 다섯 가지 단어를 현대적으로 제가 바꿔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 군대의 병사들이 떠나는 것에서 유래 "전쟁, 전투를 하는 것"
관광: 자국이 아닌 타 국가로 가는 행위로 국가 의전시 "문물을 관찰"하는 것
투어: 내가 있는 장소를 떠나 "갔다가 돌아오는 것"
트립: 동물의 무리가 발을 구르는 것으로부터 유래 "(무리 지어) 이동하는 것"
트레블: 거주하는 집 밖에서 농업, 목축업, 상업 등의 "노동을 하는 것"
여행(旅行) = 파병
관광(觀光) = 유학
투어(Tour) = 파견
트립(Trip) = 이동, 이주
트레블(Travel) = 출장
이렇게 적어보니 어떻게 봐도 지금 우리가 저 단어를 쓸 때 생각한 생각 혹은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 다섯 가지 단어들은 지금의 여행과는 다르게 어떤 "목적을 가지고 떠난다"는 의미이지 내가 휴식을 하기 위해서 또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떠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서론에 적은 것처럼 여행은 인간의 행동을 나타내는 언어이고 지금은 하나의 문화가 되었지만 그 유래와 뜻은 모두 달랐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네요.
그렇기에 아쉽게도 이렇게 총 다섯 가지의 단어까지 알아보았지만, 저 단어의 뜻을 알아본 것 만으로는 우리가 말하는 "여행"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힘들게 얻은 것이 더 가치가 있는 법
떠난다라는 공통점을 가진 단어
우리가 저 단어들을 알아본 것은 정말 헛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눈치채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행(旅行), 투어(Tour), 관광(觀光), 트립(Trip), 트레블(Travel)이 모든 단어들은 "떠난다 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알았으니까요.
어떤 문화를 이해하려면 그 문화를 맥락에 집어넣고 이웃 문화들이 그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거나 생각했는지 알아야 한다. 과거를 바라보는 최선의 방법은 과거에 맥락을 더하는 것이다. 과녁에 중심에 원을 둘러서 표적을 더 선명하게 표시하고 시선을 잡아 끄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양성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
<옥스퍼드 세계사>
이 글처럼 이제야 "여행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한 첫 번째 조각을 모았다"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과녁에 표적을 찍었으니 다음 시간에는 저 "단어들의 공통 의미인 떠남에 집중"해 보죠. 제 생각에는 아마도 떠난 사람들의 이유를 쭉 확인하다 보면 여러분은 더 자연스럽게, 더 좋은 여행을 하기 위한 자신만의 깨달음(인사이트)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여행을 왜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긴 여정의 시작입니다.
다음에 알아볼 건 "왜 떠나는지, 떠남의 의미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되겠네요.
- 여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