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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이가 들어가는 건가

예전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 나를 위로한다.

by 굿이너프

나는 후회를 싫어한다.

지난날을 돌아보는 일이 굳이 필요할까 싶었다.


이미 지나가버린 일을 이제 와서 곱씹는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의미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문득문득 과거, 지난날의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아, 그땐 그랬었지.’
‘그때 참 힘들었는데.’
이런 생각들이 자꾸만 스친다.


내가 나이를 먹어가서일까?

아니면 마음의 여유가 생겨 나를 돌아볼 시간이 많아진 걸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지난날을 떠올리는 일이 그리 쓸데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지나간 일들을 그냥 잊어버리려 하거나, 마음 한구석에 꾹꾹 눌러 담아두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천천히 하나씩 꺼내어 바라보고, 다시 곱씹어 본다.

그러다 눈물이 나오기도 한다.



울기도 해 보고 웃기도 해보고



그러면서 천천히 나의 아픈 기억들을 안아주고 스스로 토닥이며 기분 좋게 보내준다.



마음 한편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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