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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심 Aug 24. 2024

1.

1화. 


  “음~흥흥흥~.”

  팬떵이 면 반죽을 길게 늘이고 있었어. 

  탁.

  도마에 면 반죽을 치고 나서 반으로 접었어. 그 걸 무려 100번이나 했어. 그 후, 굵은 면 반죽이 줄넘기처럼 훌러덩 훌러덩 넘어갔어.

  휙휙. 

  팬떵은 반죽을 들고 줄넘기를 했지.

  “잘 넘어가는 군. 목구멍에서 술술 잘 넘어가겠지.”

  면은 2줄에서 금방 여러 줄이 되었어. 4줄이 되었을 땐 바이올린 줄 같았어. 4줄을 들고 젓가락으로 바이올린 줄을 퉁기는 척을 했지. 6줄이 되었을 땐 기타랑 거문고 줄 같았어. 팬떵이는 6줄을 손가락으로 퉁기며 기타를 치는 척 했어. 12줄이 되었을 땐 가야금 줄 같았지. 팬떵이는 12줄을 손끝으로 비비며 가야금을 연주하는 체 했어. 100개의 줄이 만들어졌을 때, 팬떵은 면발을 팔팔 끓는 솥에 넣었어. 

  솥뚜껑 틈으로 뿌연 연기가 조금씩 새어나왔어. 뒤이어 고소한 냄새가 음표처럼 흘러나왔지. 

  부글부글. 

  면발은 잘도 끓었지. 

  쫄깃쫄깃하게 잘 삶아진 면을 커다란 그릇에 담았어. 그리고 팬떵만의 특제 짜장 소스를 듬뿍 부었지. 냄새가 기가 막혔어. 

  모락모락.

  하얀 김이 피어올랐어. 팬떵은 기분이 좋아져 노래를 흥얼거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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