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화.
분명히 해성이의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해성이 목소리 아니야?”
“그럴 리가 없잖아. 해성이는 버, 벌써.”
“그럼 귀신 목소리인 거야?”
“아니면, 무당 벌레가 해성이를 잡아먹고 해성이 목소리를 내는 거야?”
“도, 도망가!!!”
“사, 살려줘!!!”
팬떵이와 햄똥이는 혼비백산이 되어 또 도망갔습니다.
“나야 나! 해성이! 무당 벌레랑 놀고 왔다고!”
그제서야 팬떵이와 햄똥이가 멈칫했습니다.
“놀고왔다고? 잡아 먹힌 게 아니라?”
“그렇다니까?”
뒤로 돌아 자세히 보니 해성이가 무당 벌레 등 위에 올라타 손을 크게 흔들고 있었습니다.
“앗, 진짜 해성이야!”
“진짜네.”
해성이가 해맑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너희들도 무당 벌레 등에 올라 타.”
햄똥이가 기겁을 했습니다.
“무섭다고.”
팬떵이도 두 손을 가로저었습니다.
“나도 벌레는 좋아하지 않아서. 하하하. 절대로 무서운 게 아니라고. 냐하하하하하.”
팬떵이가 멋쩍은지 크고 호탕하게 웃었습니다.
“에이, 괜찮아. 진짜 안 무서워. 정말이야. 이리 와 봐. 내가 손을 잡아 줄 게. 무당 벌레 등에 타면 하늘에 새하얀 솜사탕 같은 구름 나라에도 갈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