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뉴욕 여행
토론토를 끝으로 캐나다 동부 여행을 마친 우리는 미국 동부로 이동했다.
우리가 먼저 간 곳은 워싱턴 DC 미국의 수도였다.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미국의 수도이기도 했고, 국회의사당과 백악관을 보여주고 싶기도 해서이다.
도착한 시간이 저녁이라 우리는 워싱턴 DC 하얏트 호텔로 향했다.
짐을 푼 우리는 우선 근처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국회의사당은 주간과 야간에 보는 느낌이 다르다고 하여 피곤하였지만 야간에 가보기로 하였다.
다음날 주간에도 갔는데 그 느낌이 많이 다르긴 했다.
우리는 국회의사당 견학프로그램을 신청했기에 그 안을 들어가 볼 수 있었다.
견학을 마친 우리는 버스를 타고 내셔널 갤러리로 이동해서 미술작품을 감사하였다.
물론 우리 두 아들은 크게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하하
와이프 혼자 열심히 감상 중이었는데, 첫째는 처음에는 잘 따라서 보더니 결국 나중에는 둘째와 함께 노는데 치중했다.
이후 백악관으로 향했고, 출입은 통제되었으나 먼 곳에서 사진도 찍었다.
다만, 백악관으로 이동 중에 첫째 애가 저 파란색 모자를 놓고 내려, 또 화를 냈다.
왜 이렇게 자주 잊어버리냐고,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후회되긴 한다.
이후 우리는 국립 자연사 박물관에 들린 후 링컨 기념관으로 향했다.
당시 날이 너무 더웠기에 그 곳에 도착하자마자 돌아다니는 음료수 파는 사람들한테 음료수를 구매해서 마셨다. 여름에 워싱턴DC는 정말 엄청 덥다.
또한, 저 탑 앞에는 분수같은게 있었는데, 모기들이 장난이 아니었다.
잠깐 사진찍으러 서있으면 엄청난 모기떼가 달려들었다.
그렇게 저녁을 먹은 후 아이들은 호텔에서 정신없이 쓰러져 잤다.
우리도 다음날 기차로 뉴욕을 이동해야 했기에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우리는 유니언 역으로 가서 뉴욕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우리로 따지면 KTX를 탄 것이다.
우리는 기차를 타고 뉴욕으로 향했다.
십여년 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를 본 후 나에게 있어 뉴욕과 뉴요커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때부터일거다. 내가 스타벅스에 미치기 시작한 때가. 웬지 스타벅스를 들고 있으면 뉴요커 같았으니까.
그 뉴욕에 드디어 내가 가다니 그런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올랐다.
그런데 기차에서 내린 우리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워싱턴 DC가 한가로운 분위기였다면 이 곳 뉴욕은 그냥 정신없고 지저분한 도시였다.
차도 너무 많았고, 좁고 좁은 골목도 많았다.
더욱이 타임스퀘어는 명동거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고, 골목은 쓰레기로 가득찼다.
나의 동경의 대상은 그렇게 사라졌다.
아무튼 우리는 타임스퀘어 근처에 숙소를 잡았기에 그 곳으로 향했다.
짐을 푼 우리는 버스를 타고 유람선을 타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그 유명한 자유의 여신상을 봤다.
사실 유람선 표를 예매한 건 와이프였는데, 와이프는 몇년 전 회사 출장으로 이 곳에 와 봤다고 한다.
그때 유람선을 탔는데 저 섬에 내리는 코스가 있어 그것을 선택했지만 오히려 사진찍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주위만 도는 코스로 선택을 했다.
그런데 이 코스도 사실 별로였다.
왜냐면 저 정도 거리에서 정말 잠깐 멈춘 후 다시 돌아갔기 때문이다.
결국 저 섬에 내리는 게 나을 뻔 했다.
그렇게 유람선 코스를 끝마친 우리는 아이들과 약속한 레고상점에 갔다.
레고는 지난 번 서부 여행 때 레고랜드에 들려 사주었는데,
이번 동부 여행에서는 뉴욕 레고상점에 들려 사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첫째 아이가 레고를 좋아했기에 이번 여행 내내 아이들은 레고상점 언제 가냐는 이야기를 여러번 했다.
그 레고상점에 드디어 간 것이다.
아이들은 장시간 그 곳에 머무른 후에도 그 곳을 떠나는 걸 아쉬워했다.
하지만 다음 장소인 록펠러 센터를 가야하기에 서둘러 그 곳을 떠났다.
록펠러 센터에서 줄을 서서 입장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이동했다.
그 곳에서 뉴욕 시내의 야경을 봤는데, 정말 빽빽한 건물들로 인해 아름다운 광경이 연출되었다.
밤이 되었기에 숙소에서 애들을 재운 후 우리는 잠깐 타임스퀘어에 나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밤의 열기는 낮을 능가했다.
사람도 너무 많았고, 내가 생각했던 타임스퀘어가 아니었다.
그래도 그 유명한 뉴욕 타임스퀘어가 아닌가.
나는 그 열기를 더 느껴보고자 이곳저곳을 좀더 돌아다녀보았다.
그리고 저기에 보이는 브로드웨이의 라이온킹은 우리가 이곳으로 숙소를 정한 이유다.
우리는 다음날 아이들과 함께 라이온킹을 보려고 예약했기때문이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911테러가 일어난 9/11 메로리얼 뮤지엄으로 갔다. 그 곳에서 잠시 묵념도 하고 기부금도 냈다. 내가 군대 있을 때 일어났던 사건인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세계금융의 중심 월 스트리트에도 들려 사진을 찍었다.
이후 우리는 근처 미술관, KISSES 상점 등에 들려 이곳 저곳을 구경하였다.
그리고 대망의 저녁이 되어 브로드웨이로 향했다.
이 곳에서 우리는 라이온킹을 봤는데, 생각보다 웅장했다.
왜 처음 브로드웨에 뮤지컬은 라이온킹을 보라고 했는지 알것 같았다.
물론 아이가 없다면 시카고도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 큰 아이는 1학년 때 학교에서 연극반을 했는데, 영어 뮤지컬을 했다.
그래서 인지 볼 때도 집중해서 보고, 무대가 끝나고 나서도 너무나 즐거워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하긴 했다.
다음 아침 우리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향했다.
나는 잘 몰랐는데 이 미술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이라고 와이프가 말했다.
우리는 그 곳에서도 견학프로그램을 신청하여 각 미술작품에 대해 설명들을 수 있었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우리는 외부 계단에 앉아 간단히 핫도그로 점심을 먹었다.
이유는 일정이 빡빡했기 때문이다. 오늘 오후에는 센트럴파크에서 자전거를 타고 공항으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사실 센트럴파크에 갈 시간도 많지 않아 우리는 반 정도만 돌기로 했다.
우리가 캐나다에 막 도착했을 때만 해도 우리 큰 아들은 자전거를 탈 수 있었지만 어설프게 탔고, 둘째는 타지를 못했다. 그러나 캐나다는 스포츠의 나라 아닌가. 아이들과 자주 자전거도 타고 산책도 하니 지금은 둘다 자전거를 정말 잘 탄다. 특히 둘째 아이가 혼자서 두발 자전거를 타던 날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후에도 우리 아이들은 수영, 스케이트, 스키, 축구클럽, 야구클럽, 거기에 첫째 아이는 펜싱까지 배워서 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아이들은 만능 스포츠맨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렇게 센트럴파크에서 자전거 투어를 마친 우리는 공항으로 향했고, 오랜만에 우리집이 있는 밴쿠버로 향했다. 여름에만 여행 3가지를 마친 우리 가족에게 까맣게 탄 피부는 덤이었고 많은 추억들은 소중한 선물이었다고 생각한다.
2022년 여름의 여행들이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번 북미 동부 여행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