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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북미 동부 여행 (캐나다편)

캐나다 몬트리올, 퀘벡, 토론토(나이아가라 폭포 포함) 여행

작년 이맘때쯤 아마 8월의 끝자락이었다.

우리 가족은 북미의 동부쪽을 여행하기로 했다.

장소는 캐나다 몬트리올, 퀘벡, 토론토이고 토론토에서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기로 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 DC, 뉴욕을 방문하기로 했다.

사실, 미국의 도시 하나 정도 더 가고 싶었지만, 7,8월에만 옐로우스톤, 록키산맥을 다녀 온 이후라

조금은 지쳤기에 미국 2개의 도시만 가기로 했다.


이렇게 무리하게 여행을 짠 이유는 아이들이 9월에 새학기가 시작되고 친구 사귀는데 

문제가 있을까봐. 원래 가을에 가기로 한 동부여행을 8월말에 우겨넣어서 생긴 결과다.

(와이프 입에서 여행이 지친다라는 말을 들은 건 결혼 10년이 넘으면서 처음 있었던 일이다)


우리는 우선 일정을 구체적으로 짜기로 하였는데, 그 일정표는 아래와 같다

<북미 동부 여행일정표>


우리가 처음으로 향한 곳은 몬트리올이다.

몬트리올과 퀘벡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데, 몬트리올의 경우 영어도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어

여행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퀘벡의 경우 아직도 프랑스어만 사용하는 곳이 많아 가이드를 쓰기로 했다.


몬트리올에서 우리가 간 곳은 까르띠에 광장이다.

<까르띠에 광장>


몬트리올이나 퀘벡에서 느낀게 예전 구도심이라 불리운 곳은 유럽의 색체가 강하게 느껴져, 마을이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는 것이다.

이 곳도 광장 자체는 크게 볼 것이 없지만, 유럽의 작은 시골 마을같은 골목을 지나 그 뒤 편으로 펼쳐진 광장을 보자니, 지금 있는 곳이 캐나다인지 유럽인지 헷갈렸다.


이후 거리 곳곳을 관광했고, 이후 몽로얄 공원으로 향했다.

<몽로얄 공원, 그냥 산책길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 몽로얄 공원에 처음 왔을 때 느낌은 마을 뒷산 산책로였다. 솔직히 실망했다. 많은 블로그를 보고 갔기에 기대도 한껏 부풀어올랐다. 더욱이 여행계획을 짠게 나였기에 솔직히 와이프 눈치도 보였다.


그러나, 산책로 끝에는 큰 성당 같은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몬트리올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사실이었다.

<산책로를 지나면 보이는 성당>


<성당에서 바라보는 몬트리올 시내>

그리고, 일정을 나름 덜 빡빡하게 계획했음에도 저 일정대로 모두 소화하지를 못했다. 

아이들이 있다보니 아이들 컨디션 등등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성요셉성당이다.

<성요셉성당 외부>
<성요셉성당 내부>


웅장하거나 아름답다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크게  감흥이 일고 그러지는 않았다.

아마 내가 종교가 없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성당과 비교해 크게 색다른 걸 느끼지 못해 그런 것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레이져쇼를 했었는데, 꽤 볼만하다.


그렇게 1박2일 몬트리올 여정을 끝내고, 가이드 분과 만나 퀘벡으로 건너갔다.

아쉽게도 그 날은 비가 꽤 많이 내렸다.

그래서 그날 본 몽모렌시 폭포는 장마철 쏟아져 내리는 개울물 같은 느낌이었다.

  

<비오는 날의 몽모렌시 폭포>


원래는 더워야 하는 계절이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서인지 너무나 추웠다.

얼마나 추웠는지 반바지에 반팔을 입고 간 나는 바로 기념품 가계로 달려가 후드티를 구매했다.

<아이가 춥다고 해 방금 구매한 내 후드티를 벗어주었다>

퀘벡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바로 퀘벡 도깨비 호텔에서 잤던 일이다.

와이프도 너무 좋아했는데, 비싸기로 유명한 페어멘트 호텔이다.

도깨비 언덕, 도깨비 호텔 등등 모두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했던 것들이다.

역시 K드라마의 힘은 대단하다


<도깨비에 나왔던 전화기>
<페어먼트 호텔 방>
<도깨비 언덕에서 바라 본 페어먼트 호텔>

  

첫날은 날씨가 흐려 그 아름다운 그림이 나오지를 않았다.

그러나 다음날 날씨가 좋았고, 도깨비 언덕에 다시 가서 사진을 찍었다.

<다음날 나름 날씨가 좋은 상태에서 다시 찍은 사진>


사진으로 보면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실제 첫째날 보다 둘째날이 나름 날씨가 괜찮았다.

이후 도깨비 문, 목부러지는 계단까지 도깨비 드라마의 기억을 되살리며 퀘벡의 시내를 걸었다.

<드라마에서 공유가 시공간을 넘어 드나들었던 도깨비 문 앞에 서 있는 우리 큰 아들> 
<그리고 우리 둘째 아들>


문을 열어 보려 했는데, 아쉽게 문은 잠겨 있었다.


<목 부러지는 언덕을 아래에서 본 사진>


목 부러지는 언덕은 나름 꽤 가팔랐다. 그래서 안내문도 붙어 있었는데, 가파르니 조심해서 내려가라는 것이었다. 드라마에서는 저 위 공유와 여주가 서 있었다.


그렇게 퀘벡 시내를 돌고나서 우리는 다시 몬트리올 공항으로 향했다.

참고로 퀘벡에서 몬트리올 공항까지는 차로 꽤 장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다음날 새벽같이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곳으로 가야했기에 공항에 붙어있는 호텔에서 묵었다.

 

<몬트리올 트뤼도 공항 내 있는 호텔>


공항 내 있는 호텔의 최대 단점은 밥을 먹을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결국 밥집을 찾아 헤메던 우리는 공항 내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다음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토론토 나이아가라 폭포이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선 크게 2개의 에피소드가 있었다.

주차공간과 호텔 관련 에피소드이다.


첫째로, 나이아가라 폭포는 주차공간이 굉장히 협소하다. 그래서 일찍가서 차를 파킹해놔야 하는데, 우리는 아이들이 한식을 먹고 싶다는 성화에 차를 빼는 실수를 저질렀다.


한식집에 가서 밥을 먹고 다시 그 곳에 갔으나 주차할 곳을 결국 찾지 못했다.

그래서 먼 곳에 주차를 하고 버스를 타고 돌아다녔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레드버스, 블루버스 등 색상으로 버스를 구별하는데 가려는 목적지를 보고 그에 맞는 버스표를 구매하면 된다. 문제는 생각보다 다음 버스가 금방금방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후에 타기로 한 월풀 제트보트를 제일 늦은 시간으로 변경하였고, 일정도 꼬였다.


둘째, 호텔에 문제가 발생했다.

나이아가라 폭포 가까운  호텔에 예약을 했고, 폭포 뷰가 보이는 좋은 방으로 예약하기 위해 추가 금까지 냈다. 그런데 문제는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착하자 마자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지 않고 모든 일정을 마치고 했다는 것이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 가니 폭포 뷰 중 남은 방이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 저층이라 나무에 가려 폭포 일부가 보이지 않았다.

<문제의 호텔 폭포 뷰, 나무에 가려 일부가 보이지 않는다>


그걸로 와이프가 밤새 한숨쉬고, 짜증냈던 걸 생각하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다행히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 폭포를 한바퀴 돌고나서야 기분이 풀어졌다.

사실 그 날 나는 감기로 목이 부어 좀 더 자고 싶었지만 와이프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같이 일어나 폭포를 한바퀴 돌았다.


이러한 에피소드를 빼고는 나름 좋았다.

몇년 전 나혼자산다에서 헬리가 아버지랑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즐기던 장면을 보며 나도 우리 아이들과 저렇게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꿈이 이루어졌기에 나는 만족했다.


첫째로 간 곳은 폭포 뒤를 걸어보는 액티비티였다.

<폭포 뒤를 걸어보는 액티비티에서 찍은 사진>


이후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 유람선을 탔다.

미국은 파란색 우비, 캐나다는 붉은색 우비를 입는데, 캐나다 파트가 홀스슈 모양이라 더 웅장했다.

그래서 미국 유람선도 요즘은 캐나다 파트로 온다고 한다.

참고로, 폭포 근처에서 잠시 유람선이 멈추는데 거의 폭우 수준이다. 홀딱 젖는다.

<폭포 근처는 거의 폭우 수준이다>

이후 월풀 제트보트를 탔는데, 우리는 액션캠이 없는 관계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고의 액티비티였고, 우리 둘째아이가 기분을 묻자 엄지손가락을 척하고 올릴 정도였다.

<호텔에서 본 나이아가라 폭죽, 사실 나가서 보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룸 배정문제로 기분이 별로 안좋아 방에서 봤다>



다음날 우리는 토론토 시내로 향했다.

토론토에서는 먼저 와이프 화상영어 영어튜터와 만났다. 사실 우리는 각각 캠블*라는 화상영어를 했는데 나는 밴쿠버에 있는 튜터, 와이프는 토론토에 있는 튜터와 했다.

그래서 나는 밴쿠버 집에 막왔을 때 연락해서 튜터를 만났고, 와이프는 이번 토론토 여행에서 만났다.


그 튜터와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토론토에서 유명한 수족관으로 갔다.

<토론토 수족관>


이 수족관으로 간 이유는 바로 옆에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구장이 있고, 여기서 두번째 메이져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서이다.


이전 옐로우스톤 여행에서 우리는 여행이 끝난 후 시애틀에서 머물며 시애틀 대 토론토의 경기를 봤다.

그때 토론토는 역전패를 했고 둘째 아이는 울고불고 난리였다.

그래서 홈경기를 보여주기로 생각했고, 그게 바로 그날이었다.

다행히 그날은 시애틀에서와 달리 역전승을 했다. 그것도 연장전에서...

우리 아이들은 신났고, 특히 둘째 아이는 너무 신나 춤까지 덩실덩실 추웠다.

<토론토 대 시카고의 홈경기, 이 경기에서 토론토는 연장 10회에 역전승을 했다>
<너무 신나 춤을 추고 있는 둘째 아이>

그렇게 토론토에서의 첫째날 일정을 마친 우리는 둘째날을 맞이했다.

둘째 날의 핵심은 토론토 아일랜드였는데, 정말 타임머신이 있다면 가서 일정을 다시 짜고 싶게 만들었다.


토론토 아일랜드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원래 자전거를 빌려 아일랜드를 돌고, 섬 내에 있는 놀이동산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자전거 대여점은 없어졌고, 놀이동산은 극히 일부 놀이기구만 했다. 그것도 곧 문을 닫는다고 한 두개 밖에 못탄다고 했다.

그냥 그 섬을 가기 위해 유람선을 탔는데 거기서 보는 토론토 시내의 풍경만이 유일한 수확이었다.

<토론토 아일랜드로 가는 유람선에서 찍은 토론토 시내>

모든 일정이 끝나고 우리는 토론토 광장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밤이 된 토론토는 시내라는 느낌이 확연히 들었다.

밴쿠버와는 많이 달랐는데, 밴쿠버가 광역시 느낌이라면 토론토는 서울시의 느낌이었다.

<토론토 광장의 상징물>


캐나다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미국 워싱턴 DC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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