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의 영어고생기
캐나다 팀홀튼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의 일이다. 나는 나름 혀를 굴려가며 "americano large"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커피 주문을 받던 점원은 나에게 "waht size?"라고 되물었다. 분명 난 large라고 말한 것 같은데, 점원이 제대로 듣지 못한 건가 해서 다시 한번 크게 "large size"라고 이야기 해줬으나 결국 나의 large는 고요속의 외침이었고, 점원에겐 그냥 외계어로 들릴 뿐이었다.
후에 아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아마 L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서 못알아 들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즉, L은 혓바닥 끝을 위 앞니 뒷쪽에 붙였다 떼면서 발음을 해줘야 할뿐 아니라, 강세도 줘야 해서 라지가 아닌 르아지처럼 발음이 된다는 것이다.
또, 한번은 walmart에서 장을 보고 있었는데, 우리 작은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여 점원한테 "Where is the toilet?"이라고 물어보았더니 "Where.. What?"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일이 한 두번도 아니기에 calm down하며, "toilet"이라고 하였으나, 역시 이는 고요속의 외침이었다. 결국 '아이가 오줌이 마려워한다'고 설명을 했더니, "washroom"이라고 하며, 방향을 가르쳐주었다.
이 역시 후에 지인에게 들은 바로는 캐나다는 "washroom"을 사용하고, "toilet"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 반면, 미국은 "washroo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물론, "toilet"이라는 단어를 못알아 들었을 수도 있다는 여운을 남기며...
캐나다에 오기 전 관련 community에서 자주 보던 말이 "캐나다에서 인종차별은 없지만, 언어차별은 있다"는 말이었다. 즉, 영어를 잘 못하면 무시를 당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한국에서 영어 좀 하는 줄 알았는데, 캐나다에 와서 벙어리가 되었다는 이야기들도 자주 보았다.
그런데, 이 곳에 와보니 왜 그런말들이 나왔는지 깨달았다. 일반 캐나다인들의 대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를 뿐더러 발음도 명확하지가 않다. 특히,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 그 발음의 불명확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마치 토익 리스닝 속도를 2~3배로 하고, 스피커에 두꺼운 천을 씌어 놓은 느낌이랄까.
나름 한국에서 영어 중급은 된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이러한 경험들은 충격 그 자체였고, 이제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매일 아이들을 차로 등하교 시키고, 렉센터에도 바래다주어야 하고, 매일 같이 도시락 준비도 해야 하기에 캐나다에 온 이후 나는 의외로 한국에서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더욱이 아직도 적응 중이라 필요한 물건을 사는데에도 매일같이 몇시간씩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이렇게 방치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에 나는 틈틈히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첫째, 매일 영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영어관련 매체를 이용하여 매일 영어를 들으려 하고 있다. 아리랑TV 어플, CNN 어플, TV 방송 등을 이용해 자주 영어에 노출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둘째, 현재 하고 있는 화상영어 관련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사전에 자료도 준비하고 할말도 준비해보며 더 열심히 공부해 보려 하고 있다.
셋째, 이 곳 캐나다는 공공도서관이나 렉센터 등에서 영어관련 수업을 무료나 저렴한 가격으로 들을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해 보려 하고 있다.
한국에서 영어는 선택이었지만, 이곳에서는 생활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기에 가능하다면 주어진 여건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기로 하였다.
몇 달 뒤에는 이웃이나 애들 학부모들과 가벼운 농담이라도 할 수 있는 나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