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어느날 퇴근길
나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떨리는 손으로 합격자 발표 버튼을 누르려하고 있었다.
경쟁률은 13 : 1
'난 이런거 정말 잘 안되는데'
그런 생각이 문득 들때면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며, 그런 생각하지 말자
그렇게 다짐했다.
결국 눈을 감은 채 합격자 버튼을 눌렀고,
밤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같이 얇게 뜬 눈으로 핸드폰을 쳐다봤다.
'축하합니다. 2025년 합격을 축하합니다'
믿기지 않았기에
그리고 난 그런 행운이 없다 믿었기에
몇번을 다시 조회했다.
그러나 결과는 같았다.
'합격'
아내에게 곧바로 전화했다.
'뚜..뚜.. 우리 아들 합격했어'
와이프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였다.
그렇게 우리 아들의 국제중학교 생활이 시작됐다.
그렇게 1학기가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때론 사람들이 묻는다.
'국제중학교는 뭐가 달라?'
그래 뭔가 다르다.
I. 아이들이 다르다?
우선 해외에서 몇년 살다 온 아이들 비율이 높다.
그 중에는 한국말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아이들도 있어서
친구들이 통역을 해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만큼 대부분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상당하다.
II. 수업이 다르다?
담임도 외국인이고, 특히 영어, 수학, 과학, 사회는 외국인 교사가 영어로 수업을 한다.
그러나, 걱정할건 없다.
수학, 과학, 사회는 한국인 교사가 병행으로 수업을 해서 학생들이 한국식 수업에
뒤쳐지지 않게 보완을 해준다.
III. 소속감이 다르다?
잠실실내체육관을 빌려 국제중끼리의 친선경기, 유명 자사고에 입학한 선배들과의 대화 등
학교에 대한 자긍심과 소속감을 고취시킬 수 있는 잦은 기회를 준다.
우리 애도 국제중 마크가 찍힌 양말만 신고 다니려 한다. 그럴때면 으쓱하는게 느껴진다.
IV. 수업외 활동이 다르다?
유네스코, 국제백신기구 강연 등등 수업 외 활동 중에는 강연이 많다.
그리고 방학 때는 선교활동을 위해 해외로 나가기도 한다.
그런 활동들을 통해 아이들은 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난다.
그러면 단점은 없을까?
학교가 외국식 교육시스템을 지향하다보니 수시에 특화되어 있다.
그래서 자사고, 특목고 입학률은 좋은데, 입학 후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
그래서 보통 국제중을 다니는 학생들은 한국식 교육에 맞는 과외수업을 많이 한다.
그리고, 학비도 다른 중학교보다 비싼 편이다
다만, 우리가 아는 국제학교들 보다는 싸다.
그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국제중은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외국학교의 교육시스템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