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키는 180CM
내 와이프 키는 165CM
누구나 이 말을 들으면 그런 이야기를 한다.
"아이 키는 걱정없겠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NOPP'
우리 아이들은 반에서 5등 안에 든다.
작은 키순서로.
그러다보니 조금씩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다.
사실 우리 아이 초등학교 때부터 주위에서 키성장주사를 맞혔다는 이야기가 들렸지만,
자존심이라고 할까. 아니면 믿음이라고 할까.
우리 부부 키만 믿고 버텼다.
그러다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그 믿음은 산산조각났다.
중학교에 입학한 우리 아이는 여전히 키가 작았다.
이제는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농구도 시켜봤고, 별짓도 다해봤지만 키가 크지를 않았다.
더욱이, 회사에서 옆에 앉아 있는 분이 아이에게 키성장주사를 맞혔고,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우리 부부는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키성장 주사를 맞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유인즉 2차 성징이 막 시작했고, 2차 성징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키성장 주사가 효과가 없다는 이유였다.
의사의 그 말에 우리 부부는 결국 주사를 맞히기로 결심했다.
주사를 맞힌지 이제 한달 정도 지났다.
일년 기준 천만원이 넘는 가격, 매일 맞혀야 하는 번거로움을 뒤로하고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주사를 맞히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한달의 시간이 지났다.
주사때문인지 클때가 되서인지 모르겠지만 약 2CM가 컸다.
솔직히, 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컸다. 그래서 키 크는 것에 대한 기쁨을 느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우리 아이를 통해 그 기쁨을 느끼게 됐다.
아이가 컸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
그러나 아직도 갈길이 멀다.
아이가 친구들에 비해 15CM나 작기 때문에 누구 말대로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이제 겨우 한달이 지났다.
앞으로 얼마를 더 맞혀야 할지 모르지만,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 나는 오늘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주사기를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