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비밀 한 스푼, ‘하라하치부’

80%만 채우는 지혜

by 열정맥스

하라하치부, 그 80%의 지혜


배우 신애라 님이 추천한 넷플릭스 다큐 <블루존의 비밀>은
전 세계의 장수 마을을 찾아가 그들이 오랜 시간 지켜온 삶의 방식을 보여줍니다.


그중에서도 일본 오키나와 편이 유난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식사 전, 마치 기도처럼 "하라하치부"를 외칩니다.


“배를 8할만 채우자.”

즉, 80%의 포만감에서 멈추자는 다짐이죠.


놀라웠던 건, 그것이 단순한 식사 예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라하치부는 세대를 잇는 약속이고, 절제라는 사랑의 언어였습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식탁 앞에서 이 말을 주고받습니다.

그 풍경은 마치 “몸을 아끼며 사랑하라”는 오랜 철학을 매 끼니마다 상기시키는 듯했습니다.


의학적으로도 이 습관은 놀라운 결과를 만듭니다.

80%에서 멈춘 식사는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주고,

인슐린 저항성 역시 줄어든다고 합니다.

인슐린 저항성: 정상적인 인슐린 작용에 대해 세포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상태


그 덕에 오키나와의 노인들은 비만율이 매우 낮고,
90세가 넘어서도 인지 기능과 신체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블루존이라 불리는 장수 마을들의 공통점은 거창한 약이나 기구가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건강을 만들어낸 것이었지요.


그리고 그 핵심에 '하라하치부'가 있었습니다.

내 몸의 신호를 듣고, 배려하듯 음식을 내려놓는 일.

이 얼마나 지혜로운 절제인지요.


그런데 저요.

며칠 전 10문 10답에 ‘소확행’을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 “과자 먹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사실 과자를 많이도 먹습니다. 80%는커녕, 120%까지 채워 넣습니다.

식사 후 간식까지 배불리 먹는 날이 적지 않지요.


아내가 걱정합니다. 실은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고, 고지혈증 약도 복용 중입니다.


신애라 님이 저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 사회는 너무 빠르게 먹고, 과하게 먹는 문화가 있어요. 우리 식탁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하라하치부를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어요.”


그 말이 제게도 울림이 되었습니다.

이젠 저도, 제 식탁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더 퍼스트 2기 채팅방에서 김종원 작가님의 일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루 한 끼

두 시간의 독서

세 시간의 수면

네 시간의 사색


그 루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 마르신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소식의 삶. 절제의 미학.

건강과 장수의 비밀은 그렇게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커다란 변화는 아닙니다.

그저 간식과 밥을 덜 먹고, 내 몸의 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이는 것. 오늘도 속삭이듯 다짐합니다.


“하라하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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