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마불 시즌3의 마지막 편을 보고 나서 한동안 그 여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 프로그램에 매료된 이유는 지금 당장 떠날 수 없는, 아직 발을 디뎌보지 못한, 너무 가보고 싶은 지구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생생하게 전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즌 마지막 회에서 나의 버킷리스트 1순위인 우유니 사막이 화면에 펼쳐졌을 때의 그 감동이란.
파브리와 원지의 절묘한 호흡과 함께 드러난 우유니 사막의 모습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환상이었다.
돌이켜보면 태계일주 시즌1에서 기안84가 우유니를 찾았을 때는 건기여서 많은 아쉬움이 남았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는 우유니의 진면목을 온전히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지구마불을 통해 그때의 아쉬움이 말끔히 사라졌다.
도대체 우유니 사막의 어떤 매력이 이토록 사람을 끌어당기는 걸까.
첫째,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우유니에 이르기까지는 무려 30-40시간의 긴 여정이 필요하다.
비행기 여행에 그치지 않고 육로를 통한 이동까지 포함되어 있어 체력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거기에 해발 3,600미터 고지대라는 위치상 고산병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이처럼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닿을 수 있는 곳이기에 더욱 애틋하고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둘째, 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움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
우유니 사막만의 독특한 매력은 사막 바닥 전체가 거대한 거울로 변모하는 자연의 신비에 있다.
그랜드 캐니언이나 나이아가라 폭포가 주는 압도적인 자연미와는 또 다른 차원의 감동, 그것이 바로 우유니가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이다.
셋째, 절대적인 정적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영상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 우유니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한 공간이라고 한다.
일상에서 끊임없이 각종 소음과 잡음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고요함이란 얼마나 귀한 경험일까.
평소 정적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인 나조차도 이번 영상을 보며 그런 완전한 침묵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40대라는 나이에 접어들며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더욱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우유니 사막처럼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곳들이 오히려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일 테다.
우유니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 땅에서 적막함과 고요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알려주면 좋겠다.
그리고 당신만의 인생 버킷리스트,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그 특별한 곳이 있다면 함께 나누어보자.
서로의 꿈에 응원을 보내며 언젠가 모든 소망들이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