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9.30 作 (우리나라)
창조론은 아담 한 사람에게서 시작하고
진화론은 어느 한 아메바에서 시작한다
창조론이든 진화론이든 분명한 사실은
인류가 단 한 번에 안 채워졌다는 점이다
휴지 위에 떨어진 물방울이 번져나가 듯
인류는 어느 시작점에서부터 퍼져 갔고
퍼져 퍼져 땅 구석구석에까지 이르렀다
뭐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내 뇌피셜이다
아버지는 저 만큼 나는 이 만큼을 넓혔다
저 부족에 쫓겨 척박한 땅으로 도망했다
알게 모르게 땅도 갈라지며 멀어져 갔다
극동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살게 됐다
한반도에는 그렇게 사람들로 채워졌고
어느 날인가 고구려 백제 신라를 세웠다
세 나라가 말도 생김새도 비스무리한 게
유사한 나라들이라고 해서 삼국유사라
부른 게 아니라, 각 나라의 스토리가 있고
나라끼리 스토리가 얽히고설켜 있는데
좁은 땅에서 어찌나 아웅다웅 살았는지
세 나라의 스토리를 담아 놓기로 하였다
세 나라가 통일되어 한 나라가 되고 나자
삼국시대 스케일이 바다 건너 확장되어
한국 중국 일본의 삼국유사를 쓰고 있다
세 나라가 아웅다웅 다투느라 정신없다
말과 생김새가 비슷해도 가관이었거늘
눈매와 헤어 스타일이 다르니 오죽하랴
인류가 있는 한 삼국유사는 쓰여질 텐데
그 마지막 페이지에 나는 어떻게 적힐까
(4+16+16x4x7=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