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8. 作
잊지 못할 나의 6학년 시절 담임 선생님
엄할 땐 엄하셨지만 마음이 참 깊으셨지
가난한 동네에서 형편이 다른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보듬고 살피시며 가르치셨어
선생님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기억들 중
집이 멀어지셔서 운전을 시작하셨다며
'첫걸음마'라고 붙이신 게 잊혀지지 않아
어린 내 눈에도 좋은 말처럼 느껴졌거든
보통 사람들은 '초보운전'이라고 붙였어
운전이 익숙지 않으니 양보 부탁드려요
급정거를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하는 말을 뒷 차에게 넌지시 전하는 거야
아기가 첫걸음마를 뗄 때 모두 응원하 듯
서툴러도 이해해 주기를 바라셨을 텐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운전을 그만두셨어
운전하는 게 너무 겁이 나고 무서우셨대
선생님께서는 뭐가 그리 무서우셨을까?
쌩쌩 달리는 자동차 답이 없는 교통체증
아니면 첫걸음마 네 글자가 무색해지는
사람들의 신경질적인 경적 소리였을까
세 시간째 직진 중이라는 웃픈 문구처럼
한때는 유머러스한 내용들도 많았는데
요즘에는 말투가 약간 달라진 느낌이야
사납고 공격적인 표현들이 많이 보이네
초보운전이라고 고개 숙이고 들어가면
초보운전이라고 무시하니 이해도 되지
그래도 누군가의 이해를 이끌어내는 건
뭐니 해도 아임쏘리 네 글자이지 않을까
(4+16+16×4×7=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