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15. 作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
이라던 한 유명 배우가 남긴 수상 소감은
스탭에 공을 돌리려는 마음이었을 텐데
역설적으로 배우를 더욱 돋보이게 했어
사실 주연 배우가 숟가락 정도는 아니지
스테이크처럼 식사의 팔 할은 아니어도
한정식에서 보리굴비 정도는 될 것 같아
없으면 한정식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한정식집에 가면 주방장은 궁금해해도
상차림을 맡고 있는 홀 담당자가 누군지
설거지를 해주시는 주방보조가 누군지
궁금해하는 손님들은 아마도 없을 거야
이름은 그렇다지만 호칭도 불분명해서
주방장은 주방장님으로 부르면 되는데
다른 분들은 저기요 아니면 이모님이야
존재가 아닌 기능으로 여겨지는 거겠지
일 년에 삼백만 원 버는 무명생활을 거쳐
남우주연상을 받는 위치에 오르게 되니
무대 아래에서 대체 가능했던 기능들을
한 분 한 분 존재로 여길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그분들의 현실은 영화관에서
크레딧이 올라가고 실내에 불이 켜지면
팝콘 통을 집어 들고 삼삼오오 일어설 때
어색하게 끝까지 앉아있어야 했을 거야
이제는 그런 눈치 보지 않아도 되시겠죠
모두가 끝까지 자리에 앉아 있으니까요
비록 끝에 나오는 쿠키 영상 때문이지만
무대에 오르는 이름들의 관객이랍니다
(4+16+16×4×7=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