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16. 作
클래식이라는 영화 아마 다들 기억하지
이제는 아이 엄마가 되신 여자 주인공이
양갈래 머리를 하고 옛날 교복을 입고서
칠십 년대 낭만시절을 살짝 전해주었어
여학생 남학생들이 넓은 강당에 모여서
함께 포크댄스를 추는 장면이 있었거든
보기에는 좋아 보였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가 거기에 있었다면 도망갔을 것 같아
체육대회 때 포크댄스 추었던 기억이 나
남학생 여학생이 돌아가면서 짝을 이뤄
만나서 인사하고 춤을 춘 다음 헤어지는
지금 떠올려도 어색하고 오글오글하네
수련회에 가면 꼭 레크레이션을 했었어
대게는 첫째 날 저녁식사를 하고 난 다음
모두 강당에 모여서 여러 가지 게임을 해
그때는 피날레가 의자 뺏기 게임이었어
사람 수보다 하나 적은 의자를 갖다 놓고
음악에 맞춰 의자 둘레를 둥글게 돌다가
삑 소리가 나면 재빨리 의자에 앉으면 돼
매번 누군가 혼자 덩그러니 서 있었었지
남들 모두 앉아 있는데 혼자 서 있는 기분
생각만 해도 창피하고 민망할 것 같아서
진행자를 잘못 만나면 벌칙도 받게 되는
저렇게 안 남으려고 어찌나 긴장했는지
게임을 만드신 분은 보통분이 아닐거야
게임 안에 비밀을 숨겨놓은 게 틀림없어
홍길동전에 적자서자 사회가 녹아있 듯
끝까지 의자를 뺏어야 하는 인간 사회를
(4+16+16×4×7=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