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l 누구의 삶에나 아픈 통증 하나쯤은 있다

2025. 12. 22. 作

by back배경ground


주방 베란다에 노란 전등이 두 개 있었다
왼쪽 전등이 깜박이더니 곧 나가버렸다
전등 커버를 돌리려는데 무척 뻑뻑했다
피곤하고 힘들고 화도 나서 짜증이 났다

우라질 성질과 함께 있는 힘을 내뱉었다
와장창창 소리가 들리며 정신이 없었다
내 손에는 전등 커버 조각이 들려 있었다
나머지는 바닥에 잘개잘개 퍼져 있었다

왼쪽 손목과 엄지가 갈라지는 곳이었다
붉은 입술이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었다
시뻘건 입 안쪽이 스치듯 들여다 보였다
숨어 있던 나쁜 마음이 입을 연 것 같았다

그것은 일쩜오 센티 가량의 베임이었다
깊은 상처에서 마그마 같은 것이 흘렀다
가까운 빌딩에 갔지만 용납되지 않았다
다른 빌딩에서 나를 받아 눕히고 재웠다

다다음 날 손상된 힘줄과 신경을 붙였다
붕대로 감싸고 깁스를 해서 팔을 굳혔다
그 안에서 내 왼 팔은 꿈쩍 않고 기다렸다
때가 차 빛이 들면 꿈틀거리고 싶어했다

다시 뜬 세상은 이전의 세상과는 달랐다
근육은 바이러스 감염된 듯 맥을 못 췄다
미이라가 된 투탕카멘처럼 딱딱해졌다
도수치료와 물리치료의 길로 들어섰다

목소리는 친절했지만 명의는 아니었다
어깨가 말렸다며 어깨를 몇 차례 눌렀다
그렇게 통증이라는 친구가 눌러앉았다
통증을 안고 사는 게 인생인지도 모른다


(4+16+16×4×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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