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았수다ㅣ호로록 봄 꽈랑꽈랑 자락자락 펠롱펠롱

2025. 12. 29. 作

by back배경ground

2박 3일 가족 여행을 가기로 했었는데
내가 빠져도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어
장인어른 장모님께서도 같이 가시면서
첫째 사우에게 휴가를 주자고 하신 거야

내가 빠지면 방을 하나만 예약하면 되고
차도 한대만 가면 되기 때문만은 아니야
가족 여행을 갈 때면 나만 쉬지 못한다고
애석해하셨던 마음이 녹아진 듯싶더라

가족 여행은 늘 아까운 추억을 만들지만
사실 누군가에게는 쉼과는 거리가 멀지
거리가 멀어질수록 인원이 많아질수록
해나를 돌봐야 하는 아내와 내가 그랬어

물론 아내가 남고 내가 갈 수도 있겠지만
장인어른 입장에서는 사위 자식보다는
딸자식과 딸의 딸자식이 더 좋으시겠지
그걸 알아서 아내와 나 모두 오케이였어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2박 3일 휴가
퇴근하면서 치킨 한 마리를 데리고 갔어
피난길 떠난 마을처럼 난장판이었지만
그대로 그 자리에서 넷플릭스를 틀었어

그렇게 폭삭 속았수다를 보게 되었는데
아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겠더라고
그냥 계속 계속 눈물이 흐른다고 했던 말
처음부터 끝까지 연거푸 두 번을 보았어

어쩌자고 이런 드리마를 만들어 냈을까
한 인생 안에 오만가지 인생이 담겼더라
무슨 말이 필요할까 무슨 풀이를 더할까
아무도 없어 눈 오는 소리만 펑펑 내었네


(4+16+16×4×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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