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표정ㅣ잠자고 있는 아이의 얼굴은 평온하잖아

2025. 12. 26. 作

by back배경ground

마흔이든 오십이든 나이가 적당히 들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잖아
아브라함 링컨이 장관 후보를 만나보고
단칼에 거절하면서 말했던 이유라고 해

아브라함 링컨이 한 말이라니까 그렇지
인상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건 아니지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어떤 글을 읽고 쓰는지도 들여다봐야지

방금 내가 한 말이 합리적으로 들리지만
인간은 그리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서
시간을 두고 타인을 두루 살피기보다는
첫인상으로 금세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어쩔 수 없는 것이 경험적으로 그렇거든
편견 때문에 판단이 고정될 수도 있는데
만나보는 사람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인상에서 풍겨오는 아우라는 무시 못해

문제는 이 사람 저 사람 인상은 따지면서
내 인상에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일 거야
평소 자기 얼굴을 제대로 보기가 어렵지
거울 앞에서는 그럴듯한 표정을 짓잖아

어떤 인상 어떤 표정이 내 진짜 얼굴일까
마음이 기쁠 때 환해지는 것은 당연하고
울화가 치밀 때 움츠리는 것이 당연한데
있는 그대로의 얼굴이란 어떤 모습일까

지하철에서 나란히 자는 두 명을 봤는데
한 사람은 평온하고 한 사람은 찡그렸어
주름진 두툼한 미간이 얼굴을 누르더라
우리가 영영 잠들 때 표정도 이와 같을까?


(4+16+16×4×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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