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랑크톤이 되어 둥둥거리는 대신 여기에서 하루 더
하루 더 버티기 운동
냉장고를 열어 아무 술이나 실컷
마시고
옥상에 올라가 큰 소리로 노래도 불러 보고
또 아무 거나 잡히는 대로 실컷 마시다가
시험이고 숙제고 논문이고 일이고 다 미뤄 두고
친구를 만나서 브런치를 먹고는
집에 와서 과자에다 맥주를 먹는다
전부 다 미뤄 두고는
나는 요즘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이 좋다
얼른 모든 것이 다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모든것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다
이것은 나의 하루 더 버티기 운동
오늘을 버티면 내일이 반드시 오니까어떻게든 오늘을 버텨 보는 하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