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 그 너머
예전에 신문을 보다가 한 출판인의 이야기를 보고 반성했던 일이 있다.
그 출판인은 지금까지는 ‘이 만큼의 조건을 준비했으니 이해됐으면 받아들여라’ 라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친해진 한 작가에게 이해관계 그 이상을 전달해라, ’이만큼 준비했지만 받아들이는 건 그쪽에게 달려있습니다, 도와주십쇼‘ 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게 더 낫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받았다고 한다.
최근 신문에서도 재미있는 책이 소개됐는데, 인간은 모두 각자의 이익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거였다. 그리고 그 이익은 당연 돈만은 아니다. 저 사람한테 잘 보이고 싶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나를 증명하고 싶다, 착한일을 하고 싶다. 모두 이익이다.
부자가 백만원을 기부하는 게 이익인데 굳이 연탄봉사를 하는 건 이미지때문도 있지만, 그게 나한테 (감정적)이익이기 때문이다. 그냥 돈을 기부하고 자기 할 일을 하는 게 사회적으론 훨씬 효율적인데도 말이다.
필자는 여전히 그러한 감정과 스토리에 끌린다. 일하면서 이해관계를 제시하고, 안 되면 이해관계 전달이 부족했나 하면서 반성하기도 하지만 그 코리안의 정과 인간다움에 아직도 끌린다. 이해관계만을 이야기하는 것에 너무 몰두하면서 글을 쓰는 감정을 잊었나 생각하기도 하고.
가장 이해관계를 따져야할 비즈니스에서 그래서 술상무가 있고 접대가 있는 거겠지만, 막역한 정과 계산적인 비즈니스 사이. 그 사이를 아직 좋아하는 걸 보면 사회인으로서는 멀었나 반성하기도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