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플랫폼의 한 쪽면을 채울까

초보 마케터의 일주일

by 파타과니아

플랫폼의 정의를 보통 공급자와 소비자가 같이 있는 걸로 이해한다. 여기서 더 엄밀하게 가면 공급자와 소비자가 전환될 수 있는 것과 아닌 걸로 나누기도 한다. 에어비앤비와 숨고 류가 있고, 무신사와 오늘의집 류가 있을 거다. 전자는 누구나 쉽게 소비자와 공급자를 전환할 수 있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다. 아무튼.


어찌됐든 공급자와 소비자 둘 중 하나는 모아야 시작될 수 있다. 여자가 많아야 남자가 많이 모이는 헌팅술집처럼 말이다. 클럽들은 여자들은 무료입장, 남자들은 만원이만원씩 받는다.


당시 공급자를 모으기 위한 전략은 세 가지였다.


1. 콜드콜. 대략 500 브랜드 정도를 수배했고, 일주일 동안 거의 다 돌렸다. 그리고 거기서 우리와 함께 하겠다고 답한 사람들은 5% 정도였다. 성공률이 낮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대표와 나는 꽤 높다고 생각했다. 사무실 하나에 예쁘지도 않은 홈페이지를 가지고 5%정도를 모집했다. 상당하다.


스크립트를 계속해서 수정한 덕분인 거 같다.


예를 들어 처음에, 00님 되시죠, 저희는 000이라고 하는데요, 하고 상대의 응답을 기다렸는데. 중간부터는 아예 쭉 밀고나갔다.

00님 되시죠? 저희는 000이라고 하구요, 대표는 어디서 000을 하고, 000경험을 쌓고, 전 멤버들이 업계에서 상당한 경험을 샇은 사람들입니다. 00 아시죠? 거기 출신들이 만든 회사인데 이번에 새로운 플랫폼 만들었는데 일단 등록만 해보시라고 연락드렸습니다.


말하고도 웃긴데, 이게 상당한 개선효과가 있었다. 생각해봐라. 20대 중반 남자애가 업계지식도 모르는 채로 갑자기 전화를 걸어 혹시 플랫폼 오실래요 하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플랫폼 수수료와 광고료가 상당하다는 걸 업계 사람들은 다 아는데. 그래서 애초부터 회사소개부터 이력까지 첫멘트에 끝내버리는 거다.


이 전략은 계속 유효하게 사용됐고, 뒤에서 다른 방법으로도 사용된다. 그리고 나도 전화를 어려워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제는 진짜 더 편하게 하게 됐다.


2. 카카오톡. 당시 카카오톡으로 브랜드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2~30명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대표가 이걸 어떻게든 사용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매일 유머짤이나 무언가를 보내며 소통하려고 했다. 반응이 오면 전화를 걸어 잘 지내시냐고 전화를 걸어 친밀도를 억지로 쌓기도 했다. 채널로 오늘의 착용사진을 보내주면,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업로드해 광고해주겠다고 하며 연락을 이어갔다.


이 채널도 일단 아직까지는 살아있다. 크게 효과가 있지는 않았다. 그냥 뭐라도 해본 행동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3. SNS. 오픈채팅, 카페, 커뮤니티, 밴드 등 업계 종사자들이 있는 곳에 침투하기로 했다. 이건 너무나 쉽고 당연한 방식이었는데 효과가 없었다. 일단 카톡채널로 유도해도 뭐가 없었고, 홈페이지로 유도하기에는 홈페이지에 뭐가 없어서 플랫폼이라 부르기도 민망했다.


그래서 늘 링크를 보내서 보여주기보다, 사업계획서를 캡쳐떠서 하나하나 보내주며 설득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