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동안 초보 마케터는 뭘 했는가

초보 마케터의 성장일기

by 파타과니아

브런치로 제안이 왔다. 공기업을 퇴사한 이야기, 스타트업에서 느끼고 적은 이야기 등을 적고 한 번 이야기라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그 때 혼자서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대표는 내가 생각하는 그 모습이었다. 업계에서 경력과 실력을 쌓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한 그 모습.


추운 1월, 사무실에 있는 대표의 모습은 고독해보이기도 비장해보이기도 했다. 말도 잘했고, 일에 대한 태도나, 업계에 대한 지식도 상당했다. 멋있었고, 그래서 한 번쯤 저런 사람 밑에서 일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자라면 한 번쯤 내가 믿고 따를 주군을 선택해야 될 때가 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날 바로 다음주부터 출근하겠다고 했다. 패션회사에서 잘린지 1달 정도 됐을 쯤이었다.


그 때쯤 유튜브랑 온라인 강의 같은 걸 보며 회사에 안 다니고 할 수 있는 걸 찾고 있었다. 부동산이기도 했고, 리셀이기도 했다. 사실 벌써 당근마켓에서 키워드를 맞춰두고 유행하는 템들을 가끔씩 싸게 사서 1~2만원 더 붙여 팔기도 했다. 그렇게 담배값정도의 용돈을 벌며 살고 있을 때였다. 본격적인 일은 안 했는데, 공기업에서 받아놓은 신용대출로 몇천만원 정도를 땡겨서 내 일을 시작할 순 있었으나 위험부담이 큰 시작은 하고 싶지 않았다. 돈도 실력도 없다고 느껴 '내 일'이라는 걸 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했다.


영상 공부한다고 까불며 샀던 맥북 하나를 들고 출근을 시작했다. 당시 회사에 돈이 없어 컴퓨터도 사주지 못할 정도였다.

여기서 대체 너가 다니는 회사가 뭐냐고 물을 수도 있는데, 특정될 수도 있고 만약 특정돼서 평소 내가 쓰는 글이 그리 밝은 글이 아니라 회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플랫폼회사정도라고 정의하겠다. 그리고 평소 관심있었던 패션과 결부시켜 패션 플랫폼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실제로 지금 다니는 회사의 상품과도 꽤 밀접하다고 생각한다. 생활과 관련있고, 약간의 사치재다. 이렇게 정의하면 여러분들이 이해하기도 편할 거 같다.


1일차. 대표가 맥북 설정부터 유용한 앱 등을 알려줬다.


2일차. 고객 페르소나라는 걸 설정했다. 아마 대표도 정말 써먹다기보다는 온보딩용으로 실시한 거 같다. 이때의 페르소나는 전혀 사용 안 하고 있다. 나도 노션에서 페이지를 지워버렸을 정도다. 퍼블리에서 일 잘하는 법, 페르소라라는 키워드로 엄청 찾아봤다.


대표가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홈페이지를 보여줬다. 피그마로 기획된 페이지를 보면서 페이지라는 건 이렇게 만드는구나 싶었다.


3일차. 대표가 아는 브랜드의 사무실로 나를 보냈다. 이전에 큰 브랜드와 플랫폼에서 오래 경력을 쌓은 대표는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거기서 옷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디자이너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고객들이 있는지 등등 분위기를 느끼고 오라고 했다.


4일차. 콜드콜을 돌리기로 했다. 대표는 브랜드가 많으면 소비자는 알아서 모일 거라고 했다. 그리고 고객들을 먼저 모으는 것보다 공급자를 모으는 게 더 쉬운 방법이라고 했다. 그래서 네이버 지도와 인터넷에서 있는 브랜드들을 싹싹 긁어모았다.


전화는 3번 정도 돌리기로 했다. 첫 번째 전화할 때의 반응도, 브랜드의 특이사항 등을 기록하며 2차, 3차 전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전 팀원들이 했던 기록들도 있었는데 남의 기록을 보는 게 재밌으면서도 그 내용들을 보니 약간 걱정되기도 했다. "00사장, 싸가지 없음. 말 더럽게 함" "툭 끊음"


그렇게 전화가 시작됐다.




대표가 보고 연락한 내용들은 아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