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마케터 3개월차
이 때쯤 학원 컨택이 아니고 또 다른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 브랜드를 오래 운영하시던 분이 우리의 비전에 공감한다며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을 준 것이다.
그 '함께'의 방법은 두 가지였다.
1. 함께 타 브랜드들을 섭외하러 가자
2. 패션 관련된 컨텐츠를 같이 만들자
그래서 그 오래된 경력의 분, 앞으로는 아저씨라고 하겠다. 그 아저씨와 함께 이런 저런 걸 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한 편으로, 대표는 다른 미션을 줬는데 브랜드를 하는 자신의 지인들에게 연락해 타 브랜드를 섭외해보라고 한 거다.
그래서 타 브랜드의 쇼룸에 가기도 하고, 매장에 가기도 하고, 같이 술도 먹고 뭘 하면서 맨날 부탁한다고 했다.
대표는 그 때마다 쫄지말고 당당히 이해관계를 제시하고 당당하게 도움 받으라고 했는데, 업계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나로선 늘 약간 기죽은 채로 그들을 만나러 갔다.
00대표와 함께 일하는 구안입니다. 라고 찾아갔고, 그들은 반갑다고 맞이해주며 응원한다고 했지만 우리를 적극 돕지는 않았다. 물론 몇몇 브랜드를 소개해주기는 했지만, 그렇게 소개해준 브랜드는 그저 연락처만 알려주거나 최대라고 해봤자 언질만 준 정도였다. 그래서 늘 기쁜 마음에 "00브랜드 대표님이 소개해주셔서 연락드렸습니다"라고 하면 처음 듣는다는 뉘앙스를 보였다. 그러면 또 처음부터 우리 회사는 어디에 있고, 무엇을 비전으로 하며, 대표와 팀원은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처음부터 말해야 했다. 결국 처음에 우리가 생으로 브랜드를 컨택했던 것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이게 3개월의 일이었다.
대표는 늘 상대방이 일을 다 해서 가져오게끔 해야 한다고 했지만 지금도 솔직히 어렵다. 우리가 줄 게 없는 상태에서, 비전과 미래의 이해관계만으로 상대의 적극적인 지지를 끌 수 있나? 대표가 잘 마무리해주고 내가 이어받으면 또 다른 말과 행동을 하는 그들을 보면 또 머리가 아팠다. 의사소통은 대체 뭐지?
친분에 기대어 소개받는 식의 모집 활동도 그렇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생각해보니까 제목이 마케팅이 아니라 그냥 영업사원으로 해야 할 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