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을 버린 마케팅

아직도 모르겠다

by 파타과니아

2달이 지나고 8월이 된 시점에서 보면, 이 패션학원 공략은 완전한 실패였다.


내 한 달과 스트레스가 조금 아깝지만 어쩔 수 없다.


일단 패션학원은 브랜드보다 훨씬 더 시장에 밝고 이해관계가 뚜렷한 사람이었고 우리는 그들에게 줄 만한 게 없었다.


둘, 패션학원은 브랜드보다도 더 수가 적어 지방이나 연락처만 달랑 있는 곳도 컨택했는데 이들은 우리가 홍보해준다는 방법에 크게 공감을 못했다. 아마 공급자 - 플랫폼 -소비자 라는 당연한 구조에서, 굳이 학원이라는 주체를 하나 더 낀 구조를 이들에게 이해시키기 어려웠던 거 같다.


셋, 우리도 그들에게 줄 게 없었지만, 그들도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주지 않았다. 이건 우리의 파워가 약했기 때문일 거다.

아무튼. 2달 동안 이 짓을 했고 2곳의 미팅, 1곳의 협약서를 얻었다. 이 활동으로 실제 브랜드들이 유입된 건 한자릿수대라고 생각한다. 당시의 GA나 다른 툴도 없었고, 일일이 가입자에게 유입경로를 물어보는 건 실례라고 생각했기에 자세히 못 찾아봤지만 많지 않았다.


그 외에 또 뭐가 있었냐. 개인적으로는 오프라인에서 많이 느껴보려고 노력했다. 일이 끝나면 샵이나 전시장, 브랜드 쇼룸 등으로 달려갔다. 주말에도 갔다. 브랜드를 하는 친구들도 만났다. 유튜브도 봤다.


이 초반 3개월 간 쌓인 지식이 지금의 내 지식의 50% 정도는 차지한다.


두 번쨰, DB를 보기 시작했다. DBeaver와 PGadmin이 있는데 솔직히 쓸 줄 모른다. 그냥 회원 수 증가 여부 정도만. 아무튼 그냥 했다고. 뭐 잘한 건 아니고.


참 민망한 게, 나는 이 2달 동안 한 게 꽤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대표가 물었다.


"구안님, 그런데 이번에 했던 활동 어떻게 생각해요. 2달 동안 했는데 2곳 미팅했어요. 그런데 거기서 브랜드가 진짜 유입됐어요? DB 어떻게 됐어요? 정말 효과적으로 일한 거 같아요?"

아니 자기가 2곳 미팅 잡았을때까지만 해도 잘했다고 하더니..자기가 학원을 공략해보자고 하더니.. 아무튼 대표 말이 맞았다. 둘 있는 회사에서 한 사람의 시간을 2달 동안 갈았는데 얻은 건 거의, 아니 아무 것도 없었다. 시도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리소스를 써버렸다. 다시금 벽에 부딪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