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나와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산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종교와 학문을 연구하지만, 어떤 질문들은 답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그런 질문들은 언뜻 보면 답이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병철 회장은 자신의 의문을 종교인에게 물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답변들 종교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상에 대한 모든 궁금증은 자기 스스로 답해야 한다. 우리가 일찌감치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포기한 모든 의문이 사실은 우리 스스로 답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우리의 모든 질문은 우리 자신의 이원적 인식과 언어의 테두리 안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1.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들어 내 보이지 않는가?
만일 당신이 말하는 신이란 것이 인격화된 신이라면 그런 신의 존재는 증명할 수 없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신은 당신 생각 속에만 존재한다. 진정한 신은 이미 스스로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당신의 질문 자체가 바로 신의 드러남이다.
2. 신은 우주만물의 창조주라는데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개념적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니콘과 같은 개념일 뿐이다. 당신의 질문 속 '신'의 개념을 떠나, 만물의 창조주로써 신을 확인하는데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증명이 아니라 스스로의 확인이다. 다른 사람의 증명으로 얻게 되는 것은 또 다른 믿음일 뿐이다. 그런 믿음을 어디에 쓸 것인가? 만일 그것이 필요하다면 여러 소리 말고 성경이든 불경이든 믿어버리면 된다. 의심하지 말라. 만일 그게 아니라 진실이 궁금하다면 신은 무엇이고 우주 만물은 무엇인지 스스로 탐구해 보라.
3. 생물학자들은 인간도 오랜 진화과정의 산물이라고 하는데. 신의 인간 창조와 어떻게 다른가? 인간이나 생물도 진화의 산물 아닌가?
진화론과 창조론 둘 다 '론'이다. 당신의 신념에 따른 선택의 문제다. 그러나 단순한 믿음의 문제를 넘어 실상을 알고자 한다면 무엇이 진화되었는지 혹은 무엇이 창조되었는지를 보라.
4. 언젠가 생명의 합성, 무병장수의 시대도 가능할 것 같다. 이처럼 과학이 끝없이 발달하면 신의 존재도 부인되는 것이 아닌가?
과학의 발전과 신의 존재는 아무 상관이 없다. 다만, 당신이 말하는 신은 매우 제한적이고 신화적이라서 과학의 이론과 충돌이 나는 것일 뿐이다. 그런 신은 그 무엇과도 충돌이 날 것이고, 그로 인해 이렇게 의심을 만들어 낸다. 진정한 신은 그 무엇과도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다. 아무 제한도 없으며 차별이 없다. 그런 신이 과학을 차별하겠는가? 과학이 신에게서 나오지 않고 다른 데서 나올 방법이 있는가? 만일 과학이 신에게서 나오지 않았다면 그런 신을 신이라 할 수 있을까? 신은 우리와 분리되어 있지 않다. 그 무엇도 차별하지 않으며 언제나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고 그 무엇도 바라지 않는다. 신과 진리가 선택적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신의 지위를 잃어버린다.
5. 신은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는가?
행복과 기쁨 그리고 탄생은 고통과 불행 그리고 죽음과 분리되지 않는다. 그 양 극단은 동일하다. 그것이 신의 사랑이다. 신은 차별이 없다. 다만 좋은 것만 달라고 하면 그런 부탁은 들어주지 않는다. 당신만 신의 자식이 아니니 다른 자식도 챙겨야 하지 않겠는가? 동쪽에서 멀어지지 않고 서쪽으로 갈 방법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신도 예외는 아니다.
6. 신은 왜 악인을 만들었는가? 예 ; 히틀러나 스탈린, 또는 갖가지 흉악범들
무엇이 악이고 무엇이 선인가? 문화와 관념을 벗어나 선과 악의 구분이 가능한가? 선인과 악인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지 신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선인이다 악인이다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관점일 뿐이다. 신에게는 선인과 악인이라는 개념이 없다. 히틀러나 스탈린을 흉악범이라 정의하는 것은 오직 당신의 생각일 뿐이다. 그래도 보편적으로 나쁜 놈이 있지 않느냐? 악이 있지 않느냐? 세상 모든 사람들이 태양이 돈다고 믿었던 시절에도 여전히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었다는 점을 잊지 마시라.
7. 예수는 우리의 죄를 대신 속죄하기 위해 죽었다는데 우리의 죄란 무엇인가? 왜 우리로 하여금 죄를 짓게 내버려 두었는가?
선악이 없는데 어떻게 죄를 지을 수 있는가? 죄라고 할 것도 없고 그런 죄를 지을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원죄란 이원의식이 태동하던 인간의 숙명을 비유한 말이다. 선악과는 선과 악의 구분, 즉 이원적 관념의 탄생을 의미한다. 이원적 관념이 탄생하는 순간 고통이 탄생한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다. 천국에서 멀어진다. 하지만 그것은 현상적 차원일 뿐, 그 누구도 천국에서 멀어질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천국에 서서 천국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을 우리는 착각이라 부른다. 그 착각은 이원적 생각으로 발생한다. 그것이 원죄다.
8. 성경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그것이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성경은 예수의 가르침을 제자들이 기록한 것이다. 증명할 수도 없고 증명할 필요도 없다. 자꾸 증명을 요구하는 것은 게으른 노예근성이다. 왜 누구의 증명이 필요한가. 스스로 증명하라. 다만, 하느님의 말씀은 언어의 내용으로는 표현되지 않는다. 언어 자체는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언어의 내용에 빠지는 순간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
9. 종교란 무엇인가? 왜 인간에게 필요한가?
인간에게는 종교가 필요 없다. 스스로 답을 찾기 게으른 자들이 답을 찾은 것 같은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일 뿐이다. 강아지 새끼는 강아지고 송아지 새끼는 송아지다. 신의 자식은 당연히 신이다. 종교는 사회적 활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신을 주제로 한 인간의 사회적 활동일 뿐, 실제 신을 알거나 진리를 아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본질과 시작은 순수했으나 인간의 해석이 현자들을 이해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
10. 영혼이란 무엇인가?
당신이 말하는 영혼이란 것은 개념이다. 당신 머릿속에만 존재한다.
11. 종교의 종류와 특징은 무엇인가?
비교종교학자에게 물어보자.
12. 천주교를 믿지 않고는 천국에 갈 수 없는가? 무종교인, 무신론자, 타 종교인들 중에도 착한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믿는 자들이 죽어서 간다는 그런 천국은 없다. 그런 천국에 가서 영생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 욕망의 탈출구다. 예수가 말한 천국의 의미는 따로 있다.
13. 종교의 목적은 모두 착하게 사는 것인데 왜 천주교만 제일이고, 다른 종교는 이단시하나?
종교의 목적은 모두 착하게 사는 게 아니다. 종교마다 각각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 애플과 삼성이 경쟁하고 싸우는 것과 같다. 그 싸움을 통해서 서로 착하게 살자는 것이 근본 목적이 아님을 알 수 있지 않은가? 종교가 진리에서 멀어진 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다.
14. 인간이 죽은 후에 영혼은 죽지 않고,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당신이 믿을 수 없듯 나도 믿지 않는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산타클로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더 이상 산타를 믿지 않는 것과 같다. 앞서 말했듯, 천국이나 지옥은 단지 개념일 뿐이다. 아직도 이것을 믿는 신화적 의식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많다.
15. 신앙이 없어도 부귀를 누리고, 악인 중에도 부귀와 안락을 누리는 사람이 많은데, 신의 교훈은 무엇인가?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신은 없다. 그러므로 그런 교훈도 없다. 선과 악의 개념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잘 생각해 보면 의문은 자연히 사라진다.
16.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을 낙타가 바늘구명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했는데, 부자는 악인이란 말인가?
부자라고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첫째는 부를 소유할 누군가가 없기 때문이고, 둘째는 죄를 지을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며, 셋째는 선 악의 구분 역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이 악이고 무엇인 선인가부터 생각해 보라. 내가 남을 때렸다. 나는 악인가? 악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살해 위협에 처해 있었던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때렸다. 선이다. 같은 행위가 선과 악을 모두 품고 있다. 그러니 부자는 악인이면서 또한 선인이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말의 주제는 '집착'이다. 돈이 많고 적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가난한 자라도 집착이 강하면 천국을 보기 어렵고, 부자라고 해도 집착이 적으면 천국에 다가가는 법이다. 집착이 왜 문제가 되는가?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그 집착의 핵심은 '나'에 대한 집착이다. 나에 대한 집착으로 과도한 부를 축적하게 되니 부자가 천국에 가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천국은 죽어서 가는 그런 천국이 물론 아니다.
17. 이태리 같은 나라는 국민의 99%가 천주교도인데, 사회혼란과 범죄가 왜 그리 많으며, 세계의 모범국이 되지 못하는가?
천주교도가 많다고 사회 혼란과 범죄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종교만큼 자주 싸우는 집단이 또 있을까? 이태리의 사회혼란이 줄지 않는 것을 보면 명백하지 않은가. 종교가 사회 혼란과 범죄를 줄이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증일 수 있다.
18. 신앙인은 때때로 광인처럼 되는데, 공산당원이 공산주의에 미치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
다르지 않다.
19. 천주교와 공산주의는 상극이라고 하는데, 천주교도가 많은 나라들이 왜 공산국이 되었나
예 ; 폴란드 등 동구 제국, 니카라과 등.
...
20. 우리나라는 두 집 건너 교회가 있고, 신자도 많은데 사회 범죄와 시련이 왜 그리 많은가?
종교는 범죄를 줄이는 것과 상관이 없다. 천국 가겠다는 욕심보다 더한 욕심이 있을까?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기 위해서 남을 죽이는 게 종교의 현실이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종교가 사회 교육적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핵심은 아니다. 편협한 종교는 오히려 사회에 큰 해를 끼친다.
21. 로마 교황의 경정에 잘못이 없다는데, 그도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독선이 가능한가?
내 말이..
22. 신부는 어떤 사람인가? 왜 독신인가? 수녀는 어떤 사람인가? 왜 독신인가?
신부는 그냥 사람이다. 교단에서 결혼을 못하게 해서 독신인 사람이다.
수녀도 그냥 사람이다. 교단에서 결혼을 못하게 해서 독신인 사람이다.
23. 천주교의 어떤 단체는 기업주를 착취자로, 근로자를 착취당하는 자로 단정, 기업의 분열과 파괴를 조장하는데 자본주의 체제와 미덕을 부인하는 것인가?
그건 둘이 싸우자.
24. 지구의 종말은 오는가?
표면적으로 볼 때, 생긴 건 멸한다. 생긴 것이 멸하지 않으면 생기는 일이 일어날 수 없다. 생과 멸은 둘이 아니다. 그러니 지구도 멸하는 것이 현상적 이치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지구의 종말이 오기 전에 당신과 나의 종말이 먼저 올 것이니. 그러나 깨인 눈으로 보면 멸하는 것도 생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