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네 마음에게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 간에 다툼이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해서'이다. 만난 기간이 얼마나 됐든, 결혼 생활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든 간에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사람이 이해받기를 원하는 상황은 인생에서 어려움을 마주쳤을 때다.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겼거나, 여러 어려운 상황들로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울 때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라고 이해해주기를 바라며 편이 돼주기를 기대한다.
이는 옳고 그름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내가 분노하는 대상에 같이 분노하길 바라고, 상황에 깊이 공감하고 함께 마음 아파하길 바라며, 나보다 더 상황에 몰입해서 감정을 분출해주길 바란다.
따라서 타인이 내게 화나는 상황과 속상함을 표현했을 때, 재판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다 이해할 수 없지만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고 감정을 공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내 마음이 네 마음에게 통할 수 있도록 주파수를 상대에게 맞춰야 한다.
아직은 서툴더라도 공감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순간순간이 모이다 보면 어느새 단단하고 건강해진 관계와 성숙해진 인격을 마주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