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나를 떠난 그들의 시선

by poliso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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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후보생들과 이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약 2주 뒤면 그들이 그토록 되고 싶었던 경찰이 되어 시민의 눈물과 고통을 맞닥뜨리게 된다. 즉 지난 4개월간 미간을 짓눌렀던 가상의 두려움이 덜컥 현실이 되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미지의 세계, 그곳에 발을 디뎌야 하는데서 오는 두려움, 이는 기대감이라 불러도 좋다. 두근거리는 심장, 뿜어져 솟구치는 아드레날린, 그들도 안다. 불쾌하지 않은 전율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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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후보생들은 어쩌면 천진난만하기까지 한 아이들의 눈망울을 가지고 나의 음성ㆍ몸짓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흐릿하다. 나만 보았던 눈빛은 때론 창밖을 그리고 종종 이곳 울타리를 넘어선 세상을 보고 있는 듯 보이니까.

때가 온 것이다. 세상 밖으로 보내주어야 하는, 내 시선을 떠난 그들의 눈, 또 한 번의 이별은 그렇게 와 버렸다. 마음을 추스르자. 떠나는 이들의 뒤를 보지 말자. 우리는 생각보다 서로의 존재를 쉽게 잊을 테니. 가끔 아주 가끔 떠올릴 뿐이다. 잘 지내고 있겠지 하고..


ㆍ대한민국 파출소 경관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