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공유자'가 있는 한
현장실습을 앞둔 동료들에게
by polisopher Aug 28. 2019
사실 제가 밟아왔던 길을 거창하게 포장하고 있지 않나 조심스럽습니다. 경찰이란, 늘 칭찬받는 일도, 빛나는 영광 속에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역설적으로 이 대목에서 저는 경찰의 맛을 느꼈습니다. 해주었으면 하면서도 누구도 나서고 싶지 않은 일. 바로 그 안에 제가 있어 왔다는 사실에서요.
저는 단지 마음을 다해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해결까지 생각하기엔 능력은 한없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눈물이 걷히고 웃음소리가 났습니다. 삶이 달라졌다며 인사를 합니다.
회복된 그들의 모습은 왜 내가 경찰인지 알게 해 주었지요. 은폐된 빛, 비록 경찰의 이름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쏟아지는 감격과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이는 경찰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자랑하듯 떠들어왔습니다. 그것이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따라서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말하고 있고, 앞으로도 말할 겁니다. 이는 사실이라고, 경찰의 유일한 가치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이죠. 좋은 경찰을 고민하는 당신과 같은 '가치 공유자'가 있는 한 더 내려놓을 수 없겠죠? ^^
ㆍ대한민국 파출소 경관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