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맛을 보여주고 싶은데..

by polisopher




중앙경찰학교에 오기 전 서로의 단내를 맡아가며 밤을 새웠던 귀한 동료들, 특히 신임이었던 이들과 종종 연락해.


풋내 풀풀 나던 그들은 경험과 실력이 쌓여 여러 후배들을 캐어하고 있을 만큼 어엿한 현장 맨이 되었더라.


'현장에 언제 오시나요.....'


폭력과 알코올이 뒤덮인 곳에서 함께 땀 흘리며 부대꼈던 그들의 말에 우쭐하게 돼. 진짜 경찰들이잖아. 내 손이 아직 쓸모 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일까? 바닥을 떠난 지 반년이 넘어가는데 팔과 가슴팍 이쪽저쪽에서 여전히 고릿한 짠내가 나는 것 같아.


그럴 때마다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되나 싶고, 지나가는 순찰차 보면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더라.


여기가 어디냐고? 경찰학교. 경찰이 되겠다고 사연 한 보따리씩 안고 들어 온 사람들, 그들을 서포트하고 있잖아.


여하튼 그렇게 현장 경험 쌓고, 공부도 하며 수년간 달군 심장으로 간신히 입성했는데 고민거리가 생겼다.


경찰의 맛!


그들에게 경찰의 맛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네.. 안정성 하나 믿고 들어 온 이들이 대부분이라 주제넘는 짓 아닌가 싶기도 하고..


경찰의 맛이 뭐냐고?


늦었다. 자라~


ㆍ대한민국 파출소 경관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