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어
세상엔 촛불이 많거든
by polisopher Oct 4. 2019
가출 여학생 신고 출동 나가서 가슴 아프고 화나는 사연을 들었다고 했지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어머니의 지지를 받지 못하여 그래서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여고생.
그 친구가 가엽지? 옆에서 이야기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싶다고.. 연락이라도 자주 해주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잖아.
그 마음 이해한다. 따뜻한 사람 같으니라고..
그런데 말이야. 잘 봐. 이제 현장 실습 한지 한 달가량되었거든 경찰 인생을 최소 30년이라고 놓고 보면 앞으로 이런 처지에 놓인 사람들 숱하게 만날 텐데.. 그들 모두 지금의 뜨거운 마음으로 품을 수 있겠어? ^^
그래.. 알아..
그런데 그 소중한 마음 유지하면서도 딱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도울 방법이 있어.
주위를 돌아보면 세상을 밝게 하기 위해 뛰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거야.
지자체ㆍ위탁기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쉼터나 심리상담센터, 여성의 전화, 그리고 공익적 마인드로 뛰는 운동가들...
당연한 거지만 경찰보다 훨씬 전문가지. 우리가 뭐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발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이런 분들은 직접 개입하여 실질적으로 필요한 걸 듣고 일어설 수 있게 해 줘.
경찰로서 안타깝고 가슴 아픈 마음은 가지고 가.. 다만 내가 다 해야겠다는 생각은 내려놓는 거야.. 여러 분야의 단체나 전문가를 제대로 알고, 소개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 하는 거거든.
암튼 되게 흐뭇하다..
수고 많았어. 푹 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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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사진 촛불=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