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어

세상엔 촛불이 많거든

by polisopher


가출 여학생 신고 출동 나가서 가슴 아프고 화나는 사연을 들었다고 했지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어머니의 지지를 받지 못하여 그래서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여고생.


그 친구가 가엽지? 옆에서 이야기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싶다고.. 연락이라도 자주 해주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잖아.


그 마음 이해한다. 따뜻한 사람 같으니라고..


그런데 말이야. 잘 봐. 이제 현장 실습 한지 한 달가량되었거든 경찰 인생을 최소 30년이라고 놓고 보면 앞으로 이런 처지에 놓인 사람들 숱하게 만날 텐데.. 그들 모두 지금의 뜨거운 마음으로 품을 수 있겠어? ^^


그래.. 알아..


그런데 그 소중한 마음 유지하면서도 딱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도울 방법이 있어.


주위를 돌아보면 세상을 밝게 하기 위해 뛰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거야.


지자체ㆍ위탁기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쉼터나 심리상담센터, 여성의 전화, 그리고 공익적 마인드로 뛰는 운동가들...


당연한 거지만 경찰보다 훨씬 전문가지. 우리가 뭐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발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이런 분들은 직접 개입하여 실질적으로 필요한 걸 듣고 일어설 수 있게 해 .


경찰로서 안타깝고 가슴 아픈 마음은 가지고 가.. 다만 내가 다 해야겠다는 생각은 내려놓는 거야.. 여러 분야의 단체나 전문가를 제대로 알고, 소개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 하는 거거든.


암튼 되게 흐뭇하다..


수고 많았어. 푹 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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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사진 촛불=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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