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3개월차 구직 활동 리뷰

해외취업의 난제를 절실히 느끼며... 각 지원회사들에 대한 역리뷰...

별의별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인터뷰 한다고 이력서에 커버 레터에 한국계 회사들이 요청하면서도 보지도 않는 자소서에 경력 기술서까지 장식에 가감을 더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몇몇 진짜 구직자들을 짱나게 하는... 특히 Senior 구직자들이 절대 돌아서게 만들어 주는 케이스들을 나열해 보겠다. (많은 분들이 이미 멘탈이 갈려 나갔거나 그냥 곱씹으며 취업이 이미 되었으면 잊어 먹었을 내용들일 것이다...)


1. 가짜 구인 공고

- Post 뜬지 빠른 경우 1시간 이내, 또는 하루 이내에 이력서와 구직 신청을 집어 넣은 경우도 있었는데, 결국 3일째 내려가거나 또는 절대 내려가지 않는 구직 공고. 

- LinkedIn이나 Indeed 또는 Monster 등 Date 필터 사용 안하면 이미 6개월 지난 공고를 보여주기도 한다. 

- 사람을 뽑았거나 더이상 뽑지 않으면 내리던가... 이런 회사들은 HR부터가 관리 상태 엉망이거나 하니 가능한 지원하지 말아야 하겠다. 이력서 수정해서 집어 넣는 시간이 아깝다.

- 그러나 아쉬운건 구직자라... 회사가 그나마 괜찮을 프로파일이라면 메일링 리스트에 신청이라도 해놓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안보긴 어렵게 해놓고... 

- 헤드헌터나 채용 에이전시 공고들: JD(Job Description) 설명된 내용이 그저 Fancy하거나 Detail이 떨어지고 정확히 어떤 Responsibilities나 Duty 등 명확히 설명이 안되어 있을 경우, 그건 그냥 Rookie 모집이나 Dump 비교용 이력서 헌팅의 일환이므로 시간낭비할 필요 없다고 본다. 허나 당장 아쉬운 구직자 상황에 그런거 따질 소냐 하면서 상황에 따라 어쩔수 없이 집어 넣는게 일반적...


2. 구형 인사 채용 시스템

- 이전에 한참 유행했던 Oracle Taleo.net 시스템들을 많이 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직 몇몇 회사들은 이걸 업데이트 안했거나 구형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한다. 최근에 많이 쓰는 Greenhouse.io는 그나마 애교인데 이것도 잘쓰는 곳과 엉망으로 쓰는 곳 등 다양하고 극명히 선호하는 내역이 갈라질것이외다.

Oracle Taeo HR Cloud System
Greenhouse.io Cloud HRM - http://greenhouse.io

- 내가 인사과에서 직접 일할 것도 아닌데... 하면서 결과적으로 크게 상관은 없겠으나, 실적이나 평가를 결국 인사에 등록 관리한다고 생각하면 Concern을 안할수 없겠다. 이제는 Cloud의 세상이다보니 자체 HR 시스템이 없어도 간단히 저렴한 비용은 아니겠으나, 그래도 시스템 구축이나 너저분한 IT개발한다고 컨설턴트들이 들락 거리는 인사부서에 대한 위기 의식 등은 더이상 보기 힘들거라 예상되며, 또한 도입 시간이나 유연한 변경 등 획기적인 단축이 가능한지 않겠는가? 

- 대부분 인사시스템 업데이트 안하는 회사들이 절대 사전 전화 인터뷰도 안온다. 이유는 분명하지 않겠는가? 인사 채용에 돈을 절대 안쓰는데 외국에 있는 구직자에게 전화할 내부 자원마저 쓰기 싫겠지. 그게 돈이 안드는 appear.in이나 인터넷 화상 전화던 뭐던 그런 신기술은 인사부서에서 쓸만한 인간이 없을테고...

- 이런 투자를 꺼리는 회사거나 또는 투자할 여력이 없는 회사일 수록 악재는 겹친다고 했을까? 이미 기존에 있는 인력들도 힘들게 붙어 있는 상황에 좋은 인재를 들일 여력도 없을 것이므로 절대 본인들보다 업력이 좋은 사람을 뽑을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보면 된다. 쓸데없이 멘탈 갈리는 고생하지 말고 과감히 포기하도록 하자.

- 특히 제조업 계열이나 제품 백엔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대부분 구현 Oracle Taleo에서 고생들을 하고 있다. 그나마 버전 업데이트라도 한데는 괜찮은 편이나 이전 Oracle Forms 기반 세션 시스템들을 아직도 운영하는 곳이 많은 편이다. Java 버전을 타기도 하고... 보안은 제대로 지켜지는지 모르겠으나 뭐...


3. 자체 채용 시스템 (몇몇 전통 대기업 및 신참 Startup 들 중)

- 최근 많은 Startup들이 스스로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함)를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자체 구인 시스템까지 갖춘경우가 몇몇 있었다. 

- 허나 제발 LinkedIn이나 Google ID 또는 Yahoo ID라도 연동할 능력 안되면 그냥 없는거만 못하다. 

- 채용시스템에 Facebook이나 Twitter ID 연동으로 로그인하는 미친 경우는 Facebook 채용이나 Twitter 채용이 아닌 이상 할만한 사람이 없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누가 자기 먹방이나 놀러다닌 기록을 회사 인사 담당자나 보스와 공유하려고 할지... 그리고 회사도 구직자의 사생활을 그그렇게 Peeping을 하고 싶을 만큼 한가롭거나 널널한 경우가 아닐진데...

- 그나마 자체 채용 시스템을 갖춘 회사들 중 괜찮은 곳들은 그래도 Rejection Mail 정도는 보내주더라. 나름 HR 부서가 바쁘긴 하나 구직자들에 대한 Value를 고려해 주는 몇몇 회사들은 그래도 이해가 된다. 허나 Application Receive Confirmation은 커녕 현재 상태 보여주지도 않는 회사들은 과감히 포기하도록 하자. 이런 엉터리 채용 시스템 가진 회사들은 정말 시간 낭비이니까... 괜히 멘탈 갈리기 전에 얼렁 포기하는게 속이 편하다.

- 자체 채용 시스템 가진 회사 중 나름 전세계에서 수많은 구직자들을 울리고 멘탈이 갈려 나가게 하는 회사로는 Apple과 Facebook이 대표라 할 수 있겠다. 

Apple은 회사 Career사이트에 뻔질나게 들어가서 나오는 내역 확인하고 아무리 신청해도 자체 내부 필터로 한번 걸러진 사람은 2-3년 이내 다시 기회가 없는 것으로 대충 집계 되었다. 애플 아이디를 여러개 만들어 운용하고 이런 HR 필터를 빠져 나가고자 노력했던 인원들 중에서도 운 좋게 걸린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더군다나 실제 채용 및 인터뷰 프로세스는 외주로 운용되니 헤드헌터가 연락오는데 결국 시스템에서 못걸러낸 내역들은 최종적으로 외주 헤드헌터가 걸러내거나 해서 연락이 온다. 헤드헌터라고 말은 하나 그냥 애플 HR 외주라, 별로 도움도 안되고 그냥 전화해서 인터뷰 일정 정도 해주는게 전부이니 채용 시스템은 별로 기대 안하는게 좋으리라.

Facebook도 ID 한개당 한번에 지원할 수 있는 포지션은 3개로 한정하고 프로파일 체크나 주소 등 자체 데이터 필터를 통해 걸러내는 것으로 보이는데 나름 데이터 전문가들이라 하는 인원들 덕분인지 깔끔하게 필터링 해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그냥 단순 HR 필터링으로 아예 Career 사이트를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거나 했었는데 역시나 개발자 출신들이 많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고도화 되고 이런저런 개선이 많이 보인다. 마찬가지로 인터뷰까지 진행되면 외주업체가 붙거나 또는 담당자가 붙어서 진행을 도와 주지만, 여기까지 가기가 그렇게 쉬운 프로세스는 아니었던거로 기억된다. 아, 가장 안좋은 점 가운데 하나는 여기도 Rejection 되었을 경우 50% 정도는 Rejection Mail을 안준다. 그러므로 괜한 기대나 멘탈이 갈리지 말고 부지런히 다른 곳에 다시 Try 하도록 하자. 전세계에서 수십만명이 동시에 지원서를 넣는 꿈의 직장이니 그러려니 하면서...

내가 지원해 봤던 Google은 개중에 가장 친절하고 프로세스도 깔끔하며 (물론 힘들기도 했으나) 다른 어떤 회사들 보다 자세히 진행했었던 것으로 회고한다. 내부적인 상태나 세부 진행된 피드백 등도 가감없이 바로바로 전달해 주었고, 그만큼 Rejection도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얘기해 줘서 떨어진 좌절감에서 빨리 극복해 낼 수 있었다.


4. 얍쌉한 헤드헌터들

-  친구들이나 외국계 지원 많이 해본 주변 인원들이, 그리고 실제로 헤드헌터 역할을 해봤던 지인들의 얘기를 참조로 얍쌉한 헤드헌터들 멘탈리티를 꺼꾸로 추정해 볼 수 있었다.

- 보통 헤드헌터가 포지션에 Candidate을 제안할떄 최소 3명을 리스트에 포함한다고 한다. 

Champion: 모아온 Candidate Collection 중에서 가장 적합하거나 비싼 값에 포지션 시킬 수 있는 후보자로 회사가 가장 뽑을 만한 프로파일. 절대 1명 이상 리스트에 포함하지 않는다. 왜냐? 희소가치를 통해 더 비싼 가격을 불러내는게 목적인데 여러명 있을 필요 절대 없으니까

Rookie: 챔피온보다 반정도 되는 실력에 그냥 그저그런 프로파일로 되도 그만 안되도 그만 정도...? 허나 그래도 1-2가지 유니크한 스킬이나 잘하는 장점 들 정도 몇개 보이는 친구로 만약 고용하는 회사측에서 챔피온이 너무 비싸거나 맘에 안들경우 대체품 정도로 활용할 수 있는 중저가 프로파일 인원들을 말한다. 마찬가지로 1명만 제안하고 최대 3명까지 손에 들고 있고 싶어한다. (그래서 헤드헌터가 꽁이력서 달라고 해도 함부로 주면 안된다. 남 돋보이는데 그냥 장식용으로 쓰이고 싶어하는 사람은 절대 없을지니...)

Dump: 말 그대로 경력이나 학력 등 전혀 유관하지 않거나 또는 관련성이 높아도 업계 평판이 안좋은 등 한마디로 버리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챔피온이 가장 돋보이는 역할을 하는 이력서이다. 그렇다고 전혀 연관 없는 인원을 넣는 것은 헤드헌터의 자질에 의심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그래도 약간이나마 연관 있는 또는 Career Path Changer 같은 신삥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다. 안타깝지만 이 리스트에서 뽑힐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며 인터뷰까지 갈 확률도 1% 미만일 것이다. 

- 심한 경우는 헤드헌터가 먼저 내쪽에 고용 계약을 하자고 덤빈 케이스마저 있었다. 기존에 받던 급여보다 약 25% 깎은 급여도 괜찮다고 했더니 바로 계약서가 날라왔는데, 이게 웃긴게 고용하는 회사가 아닌 헤드헌터 업체로 고용 계약서였다. 즉, 자기네가 중간에서 아웃소싱 업체로 나한테 나오는 월급을 떼어먹고 계약한 금액만 주겠다는 식이다. 참 어이가 없었으나 계약 조건은 최대 6개월이었고, 또한 최종 인터뷰에서 떨어지면 자동 파기 조항 등 내쪽에서도 참을만한 내역들 또는 고용주 회사가 알면 바로 해지 가능한 내역들 위주로 되어 있었기에 OK해줬다. 당연히 내 프로파일을 보고 너무나 싼 가격에 이상하게 생각한 고용주 회사가 Shortlist 에서 제외 했었는지 이후 연락이 안왔다.

- 절대 헤드헌터가 먼저 급여나 Benefit 등에 대해 Cap을 얘기하면 더이상 그 포지션에 대해 시간낭비할 필요 없다고 본다. 그건 고용이 결정되고 나서 Employer와 직접 Nego하거나 HR 통해 최종 Nego 등을 하는게 맞는 프로세스이고 그에 따라 헤드헌터의 비용도 일반적으로 결정이 된다. 아무리 일정이 급하고 회사 사정으로 인해 급여 한도가 어찌어찌한데... 결국 안될 확율이 높거나 내가 급여가 너무 쎄서라는 얘기인데... 얼렁 다른데 찾아보라고 하는게 맞겠다. 


앞으로보나 뒤로보나 헤드헌터는 결국 서비스업이고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사이에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대한 보상을 챙겨가는 역할이다. 나쁘게 생각할 이유도 없고 막 대할 이유도 없으나, 꺼꾸로 헤드헌터들 쪽에서 구직자를 그냥 자기네 숫자 게임의 한가지 정도로 취급하고 연락을 끊어 버릴때는 짜증이 나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 보면 그동네 업력이 얼마 안되거나 철새처럼 옮겨다니는 부류들이 일반적이기도 하고... 반대로 그자리에 오래 있는 인간 중에 내 이력서만 보면 Reject 놓는 인간도 있었다. 여러 헤드헌터 에이전시를 거쳐 그 인간한테만 내 이력서 프로파일이 가면 친절하게 동일한 내역의 Rejection Mail이 왔다. 얼굴도 모르고 전화 통화한적도 없으나 참 애증의 관계가 아닐 수 없으리라... 무슨 소설속의 절대 악역과 마주치는 느낌이었고 매번 해당 메일을 받을 때마다 인생의 모든 짜증이 다 밀려오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었다.




오늘도 구직활동하는 나와 유사한 입장의 모든 구직자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해줄 입장이 나도 아니지만, 어쩌겠는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짜내어 또 열심히 구직 활동을 하는 수밖에... 고달픈 해외 취업과 동남아 외노자의 삶에 작은 불빛이라도 들기를 기원하며...







작가의 이전글 늦깎이 구글 인터뷰 경험 -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