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 만한 인간
박정민 배우가 수필집
『쓸 만한 인간』을 썼네요.
이미 나온 지 시간이 제법 된 책이었어요.
배우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진
한 개인의 지극히 평범하고 불안한 내면이 가감 없이 드러난 고백록 같아요.
흔히 스타에게 기대하는 성공 신화나 영웅담이 아닙나다.
스스로를 '찌질이'라 칭하던데요,
불안하고 고민도 많고,
헤맨다고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내게는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청룡영화제에서 처음 각인되었어요.
가수 화사의 노랫속 인물처럼
연기하는 모습?
아니 실제처럼 느껴지던데요.
그런 모습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암튼 그래서 읽어본 책,
읽다보미 '나만 이런가?'
스스로를 의심할 때
뜻밖의 위로를 주더군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제대로
숨조차 쉬기 힘들어하는데,
그래서 연기를 한다는 고백이
책의 줄거리이기도 해요.
무대 위에서 비로소 해방감을 느낀다니
배우가 천직입니다.
특히, 긴 무명 시절을
한마디로 정리해 주는 말
"걔 있잖아, 이제훈 말고"
그런 시절을 10년간 버텨냈다네요.
이 이야기는, 열심히 살고 있지만
확신이 없어 조급한 삶에
공감을 불러냅니다.
"직구만 던지면 얻어맞기 일쑤이니, 변화구도 섞어가면서 살아가시길 바란다"
는 현실적이고 따뜻한 조언도 어깨를 다독여 주고요.
"어차피 끝내는 전부 다 잘될 테니"
아무런 희망이 없거나,
혹은 일상이 지루한 이에게도
그렇게 살아도 돼요.
권하는 것 같아요.
이런 저런 말들이
스스로를 얕보던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 안에 숨겨진 '쓸 만한 인간'의 가능성을 발견하길 기대하게 됩니다.
"칙칙… 다 잘될 겁니다"
서로의 세상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그저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는 태도는
담담해서 오히려 진솔하게 다가옵니다.
읽다보면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이 있지요?
어떤 구절에 꽂히시던가요?
저는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좋더군요.
"직구만 던지면 얻어맞기 일쑤이니, 변화구도 섞어가면서 살아가시길 바란다"
"어차피 끝내는 전부 다 잘될 테니"
껄껄 웃으며 살자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한 사람이다"
"칙칙… 다 잘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