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브런치 작가님의 새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내일 엄마가 죽는다면 혼자 살아갈 나의 딸에게』
책의 구성은 딸에게 쓴 서른 통의 편지이지만
제목에 잘 드러나는 책의 목적은
에세이를 써야 하는 이유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내 사람을 위해 쓰지만
그 진심이 다른 이의 마음에까지 가닿는 그런 글.
문득 이런 상상을 할 때가 있다.
우리 부모님의 과거로 돌아가서
그분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어떨까?
내가 지금 살고 있는 30대의 삶이
그분들에게는 어땠는지,
어떤 희로애락이 있었는지 가서 볼 수 있다면?
그리고 만약 그 타임머신 여행에
우리 부모님이 큐레이터로 동반할 수 있다면
그분들은 내가 힘들 때
자신의 삶 어느 때로 나를 데려가 주실까?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타임머신이 없기에,
당신이 데려가 주고 싶은 그 시기를
에세이에 담아주신 다면 어떨까?
함께 걸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럴 수 없었던 시간들,
다 얘기해주고 싶지만 다 들려주지 못하는 시간들,
그 시간들의 곳곳에서 당신이 느끼고 깨달았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시고 싶으신 그 말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