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것은 4,651분의 1이 되는 것이다
나는 매일 글을 쓴다.
내 책이 서점 매대에 놓이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매일 글을 쓴다.
내 글의 장르는 에세이다.
2021년 1월 1일,
유치원생 엄마, 초등학생 엄마, 중고등학생 엄마인
세 여자가 쓴 에세이
『제주에 왔고, 제주에 살아요』가 출간됐다.
2021년 12월 31일,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중
한 사람이 쓴 에세이
『눈물로 피었다 지는 동백』이 출간됐다.
2021년 1월 1일과 12월 31일 사이,
총 4,651권의 에세이가 출간됐다.
내 글의 장르는 에세이다.
어쩌면 내 책이 나와도
서점 매대에 놓이는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하루키가 말한 것처럼
"[작가]의 정원은 한정이 없지만
서점의 공간은 한정이 있기 때문"이다. [1]
어쩌면 내가 책을 내도
아무도 사주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매일 글을 쓴다.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현대문학,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