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장 19-28절
2025년 1월 3일 토요일
예루살렘의 유대 사람들이 제사장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을 보내 “당신은 누구시오?”라고 요한의 정체를 물었을 때 요한이 한 증언은 이렇습니다. 그는 거절하지 않고 고백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오.”
그들이 물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요? 엘리야요?”
요한이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그러면 그 예언자요?”
그가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그러자 그들이 말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당신은 누구요? 우리를 보낸 사람들에게 가서 대답할 말을 좀 해 주시오! 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오?”
요한은 예언자 이사야의 말로 대답했습니다. “나는 주를 위해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사람의 소리요.”
보냄을 받은 유대 사람들 중에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보낸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요한에게 질문했습니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어째서 세례를 주시오?”
요한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물로 세례를 주지만 여러분 가운데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한 분이 서 계시오. 그분은 내 뒤에 오시는 분인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 자격도 없소.”
이 일은 요한이 세례를 주던 곳, 요단 강 건너편 베다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요한복음 1장 19-28절, 우리말성경]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어머니 동정녀 마리아의 친척 엘리사벳의 아들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네가 잉태해 아들을 낳을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요한은 엘리사벳의 뱃속에 있은지 6개월 째였습니다. (누가복음 1장 26-38절)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가 세례 요한을 임신한 엘리사벳을 찾아갔을 때, 뱃속의 요한은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누가복음 1장 44절)
세례 요한은 약 30세가 되었을 무렵 요단 강에서 물로 세례를 주는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예루살렘의 유대 사람들이 제사장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을 보내 “당신은 누구시오?”라고 요한의 정체를 물었을 때 요한이 한 증언은 이렇습니다. 그는 거절하지 않고 고백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오.”
[요한복음 1장 19-20절, 우리말성경]
세례 요한을 따르는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자 "제사장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이" 요한의 정체를 묻기 시작합니다. 이 사람들은 당시 유대인들의 최고법원이었던 '산헤드린 공회'에서 파견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산헤드린 공회가 요한의 정체에 관심이 있었던 이유는 최고법원의 주요 직무 중 하나가 '거짓 선지자에 대한 규명과 재판'이었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은 이들에게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란 뜻으로, 그리스어 ‘크리스토스’(christos)의 음역인데, 히브리어 ‘마쉬아흐’(mashiach)와 아람어 ‘메시아’(meshicha')와 같은 말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왕, 제사장, 선지자를 세울 때 머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세례 요한의 대답은 현시대 여러 사이비 종교 지도자들의 외침과는 정반대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자신이 그리스도라고 자신을 높이지만, 요한은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들이 물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요? 엘리야요?”
요한이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그러면 그 예언자요?”
그가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요한복음 1장 21절, 우리말성경]
요한이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증언하자, 산헤드린 공회에서 보낸 제사장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은 그럼 요한이 "엘리야"냐고 묻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물었던 이유는 구약성경 말라기의 말씀 때문입니다:
보라. 그 크고 무서운 여호와의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예언자 엘리야를 보낼 것이다. [말라기 4장 5절, 우리말성경]
세례 요한은 그들에게 자신은 엘리야가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요한이 엘리야라고 말하셨습니다:
요한 그 사람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 귀 있는 사람은 들으라. [마태복음 11장 14절, 우리말성경]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요?
세례 요한이 자신은 엘리야가 아니라고 대답한 이유는 그가 질문자들이 생각하는 엘리야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구약시대에 하늘로 승천했던 엘리야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요한은 그들의 이런 믿음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은 그들이 생각하는 구약시대의 엘리야가 아니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주의 길을 예비하는 자로서 엘리야의 사역을 수행하는 자'였던 세례 요한의 역할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그를 엘리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요한이 엘리야라고 말씀하신 후에 "귀 있는 사람은 들으라"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요한이 자신은 엘리야도 아니라고 증언하자, 유대인들은 그럼 요한이 "그 예언자"냐고 묻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그 예언자"는 모세가 말했던 예언자입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를 위해 너희 형제들 가운데서 나 같은 예언자를 일으키실 것이다. 너희는 그에게 귀 기울여야 한다. [신명기 19장 15절, 우리말성경]
세례 요한은 자신은 "그 예언자"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모세가 말했던 그 예언자는 바로 예수님이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3장 22-23절].
그러자 그들이 말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당신은 누구요? 우리를 보낸 사람들에게 가서 대답할 말을 좀 해 주시오! 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오?”
요한은 예언자 이사야의 말로 대답했습니다. “나는 주를 위해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사람의 소리요.”
[요한복음 1장 22-23절, 우리말성경]
세례 요한이 자신은 "그리스도"도, "엘리야"도, "그 예언자"도 아니라고 하자 유대인들은 답답해서 당신은 누구냐고 묻습니다.
세례요한은 이사야 40장 3절의 말씀을 인용해 자신은 "주를 위해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사람의 소리"라고 말합니다.
이사야의 말씀은 마치 왕이 어느 지역으로 행차하기 전 왕이 오실 길을 준비하는 모습과도 같습니다. 도로를 정비하고, 울퉁불퉁한 곳을 평평하게 만드는 보수작업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세례 요한이 예비한 길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세례 요한이 자신을 낮추는 모습에 나의 모습을 비춰봅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처럼 엘리야처럼 혹은 그 예언자처럼 보이고 싶은 것은 아닌지. 자아도취에 빠져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 자신의 교만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의 혜택을 가장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닐지.
세례 요한이 주를 위해 길을 곧게 하라고 외쳤을 때, 그는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을 스스로의 그리스도(구원자)로 생각하는 교만입니다.
요한복음 매거진은 두란노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QT교재 <생명의 삶> 2025년 1-3월 본문을 따라 매일 발행됩니다. 「생명의 삶 +PLUS」 및 다수 주석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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