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는 해석이 아니다

EP06: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점으로 영어문장구조 이해하기

by Paul

4. 영어의 문장구조 이해하기


(1) 영어의 기본 다섯가지 문장

바로 전의 에피소드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품사(단어의 성질)는 각각 정해진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동사는 앞과 뒤에 명사형태의 단어를 가질 수 있다”, 또는 "동사 중에서도 Be동사 같은 상태동사의 경우에는 바로 뒤에 형용사를 가질 수 있다”, “전치사는 뒤에 명사 형태만 가질 수 있다”, "형용사는 명사를 앞에서 수식하지만, 대명사는 뒤에서 수식한다"는 것 등이 바로 그러한 단어 사이의 정해진 관계입니다. 그리고, 그런 단어 사이의 관계를 배우는 것을 '문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어의 여덟 개의 품사 중에서는 영어의 문장 구성에 필수적인 품사들(문장구성요소)이 있고, 또한 문장 구성에 필수적이지 않는 요소이지만 문장 밖에서 문장 구성요소들을 수식하는 품사들(수식어)도 존재합니다.


모든 언어에는 의미를 가진 가장 작은 단위인 "단어"가 있고, 여러 성질의 다른 단어들을 사용하여 어떤 상황을 설명하는 문장으로서의 의미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영어에도 주어진 상황을 표현하기 위하여 문장 속에서 단어를 나열하는 기본적인 다섯 가지의 방식이 있는데, 그것을 흔히 "문장의 5형식"이라고 부릅니다.


이 다섯 가지의 문장의 형식은 영어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행동과 생각 및 표현을 문장으로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문장의 다섯 가지 해석원칙"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이 문장의 5형식에서 벗어나는 영어 문장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장의 5형식; 즉, 문장의 구조는 무작정 외우는 것보다는 스스로 한국어 문장을 영어문장구조로 바꾸어 보는 연습을 통해서 체험적으로 습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체험적인 부분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영어를 배우는 많은 분들이 "문법"을 어려워하는 주된 이유 중에 하나는 한국어와 영어의 구조적인 차이점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며, 그 차이점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2) 토종 한국 사람이 영어식 뇌구조를 가질 수 있을까?

요즘, 많은 분들이 "영어식 사고방식", "영어식 뇌구조"등의 단어들을 자주 접해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토종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 다른 언어의 사고방식을 가지거나 다른 언어적인 뇌구조를 가지는게 정말 쉽게 가능할까요? 과연, 나이가 30대인 토종 한국 사람이 노력한다고 해서 영어식 뇌구조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저는 대부분의 경우에 "아니오"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영어식 뇌구조를 가진다는 말의 의미가 '영어 문장구조를 잘 이해하고 한국어 문장을 영어 문장으로 바꾸는데 익숙해진다'는 의미라면, 저는 위의 질문에 바로 "네,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어릴 때부터 유학하지 않고 평생을 국내에서만; 즉, 영어가 외국어인 환경에서만 영어를 학습해왔던 토종 한국 사람은 나중에 아무리 노력해도 그런 사고방식이나 뇌구조를 가지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왜냐하면, 언어를 배운다는 것는 그냥 단순하게 나의 모국어를 외국어로 바꾸는 실력을 가진다는 의미 그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바로 다른 나라의 생각의 방식과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운다는 것과 거의 같은 말입니다.


또한, 언어는 유동적이라서, 각 언어의 구조는 변하지 않겠지만, 그 언어가 표현되는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뀝니다. 20~30년 전인 80년대나 90년대에 대중들 사이에서 주로 사용하던 표현과 단어들은 이제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매년마다 웹스터 사전에 새롭게 추가되는 신조어들이 정말 많은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토종 한국 사람이 영어식 뇌구조를 가지거나 영어식 사고방식을 가질 수는 없을지라도, 그에 상응하는 능력을 일깨우고 발전시킬 수는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영어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ESL환경이 아닌 EFL환경에 살고 있는 토종 한국 사람이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전에 머리 속에서 한국어를 영어로 바꾸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ESL -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EFL -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현재 동시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영어권 국가에서 유학을 오랫동안 하지 않고도 통역사로써 일하고 계시는 국내파 통역사들은 영어가 가진 다섯 가지의 기본 문장구조로부터 파생된 수천 수만가지의 다양한 문장구조와 그 문장들이 사용되는 다양한 상황(Context)에 극한의 레벨까지 익숙해져 있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그렇게 통역사가 되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다른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노력을 쏟아부었을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하면, 그분들은 1초가 안되는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한국어 문장의 구조와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원어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영어 구조과 어휘를 사용하여 영어문장으로 바꾸는 연습을 말할 수 없이 많이 한 것이죠. 그리고, 그런 분들 앞에서는 그분들의 노력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평균 영어실력을 보유한 20대 이상의 토종 한국 분이 특별한 언어적 이해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공부를 시작한다면, 가장 빨리 일정 수준의 실력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영어에 기본적으로 익숙해지는 시간을 최소화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영어에 익숙해지려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스로를 영어에 노출시켜야 하며, 또한, 그렇기 때문에, 외국어를 배울 때는 어떤 표현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를 Input과 Output을 통합하여 함께 배우는 것이 사실 가장 정확하고 효과적입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지만, "영어공부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3) 영어를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인터넷 매체가 너무나 발전한 요즘에는 집에서도 영어를 쉽게 공부할 수 있고, 그에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수업료를 내고 학원에 가거나 영어권 나라에 직접 유학을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영어를 잘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4년 동안 수천 명의 학생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그분들과의 대화 속에서 발견한 작지만 명백한 사실은 한 사람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충분히 동기가 필요하며, 또한, 조금씩이라도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하면 금방 싫증을 느끼고, 포기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공부할 때는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가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영어를 공부하는 시작단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면, 영어를 처음 접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재미있지 않다고 느끼는 문법을 배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또한 재미있어야만 하는 일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제가 15살 때 유학을 가서 제일 먼저 ESL 단계를 밟으면서 여러 다른 나라에서 온 비슷한 나이 또래의 학생들과 같은 교실에서 문법과 기초 영작 및 주제별 대화 등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당시의 저의 영어 수준이 매우 기초적인 단계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흥미로웠고,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싶어하는 문장을 한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의 언어로 말할 수 있다는 신선함에 깊이 매료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 때 저는 나이가 어렸고, 주변 환경도 역시 영어만 사용해야 했던 환경이었음은 인정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대에는 대한민국에서도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평소에도 충분히 한국어를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고, 대신 영어를 접하는 시간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사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그와 더불어, 현재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은 거의 대부분 주입식 교육이며, 기껏 시간을 들여서 배운 것(Input)들을 사용할(Output) 수 있는 환경을 공교육에서부터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특히, 언어를 습득할 최적의 시기에 학생들을 위한 영어 교육에 대하여 개선과 개혁의 능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전반적인 성적 위주의 교육 분위기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지정학적 한계점, 그리고 그에 따른 기존의 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언제까지 탓해야만 하는지 마음이 좀 답답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점점 더 한국 영어교육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제대로 된 방향성은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서 희망적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오류들과 어려움들은 영어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심지어는 문법을 배우는 시작단계에서도 사실 일부 해소할 수 있는데, 바로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을 인식시켜서 사람들이 원래 가지고 있는 다른 언어를 접할 때의 신선함을 일깨워 주고, 배운 것을 바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어 Input과 Output의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발전이 빠르거나 조금 느린 등의 레벨이 각각 다른 학습자들에게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을 마련해 주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4) 영어와 한국어의 기초적인 차이점으로 이해하는 영어의 문장구조

그렇다면,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어느 언어든지 가장 핵심적으로 사용 되는 품사가 있기 마련인데, 한국어는 주로 어떤 품사로 의미를 전달할까요? 물론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한국어는 주로 ‘동사’로 의미를 전달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고급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물컵이 비어있는 손님에게 다음과 같이 매우 정중하게 질문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실례지만, 물 좀 더 드시겠습니까?”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 문장을 친구에게 하듯이 바꾸어 보면 아래와 같이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야! 물 좀 더 마실래?


그리고 위의 질문을 가장 간추려서 핵심만 말하려면 아래와 같은 문장이 될 것입니다.

마실래?


짧게 줄여진 위의 문장에서 핵심 단어는 동사인 “마실래?”이며, 바로 앞의 부사인 “더”의 수식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어의 동사 사랑은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현수: 야, 오늘 뭐해? 바빠?

동준: 아니, 별로... 그냥 영화나 보려고.

현수: 볼건데?

동준: 액션 영화?

현수: 같이 볼까?

동준: 그래. 같이 보자.

현수: 몇 시에 어디에서 만날까?

동준: 검색해보고 10분 뒤에 문자할게.


위의 대화문을 읽어보면, “뭐해?”, “바빠?”, “보려고”, “볼껀데?”, “볼까?”, “그러든지..” 등의 각 대화를 이끌어가는 핵심단어가 바로 동사임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어는 어떨까요?


한국어의 “실례지만, 물 좀 더 드시겠습니까?”를 영어로 바꾸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Excuse me. Would you like to drink some more water?”


그리고 이 문장을 친구에게 말하듯이 줄여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Hey, do you want some more water?”


그리고 위의 문장을 다시 가장 간추려서 핵심만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More water?"


위의 문장에서의 핵심단어는 명사인 “Water?”이며, 앞에서 형용사인 “More”의 수식을 받고 있습니다.


방금 살펴 보았듯이, 동사를 중심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한국어와는 다르게, 영어는 기본적으로 명사를 중심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이며, 이에 따라서 문장의 구조도 명사를 주어로 두고 차례대로 그 명사의 행동이나 상태를 설명하고, 부가적인 내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영어 문장에서는 명사 이외의 모든 품사들은 다 명사의 행동과 상태를 설명하고 또 그 행동과 상태를 차례대로 수식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영어는 중요한 할말은 먼저 하고, 그 다음에 설명을 붙이는 순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측면에서는 한국어보다 문장을 만들기가 더 쉬운 구조이기도 합니다.

• 명사의 행동과 상태를 설명해주는 동사

• 명사를 직접, 간접적으로 수식해주는 형용사

• 명사의 행동과 상태를 설명하는 요소인 동사를 수식하여 그 동사가 의미하는 행동과 상태의 정도를 나타내며, 문장에 부가적인 의미를 추가해주는 부사



이러한 기본적인 단어 사이의 관계를 활용하여 문장 속에서 단어들을 나열한 것이 바로 문장의 구조; 즉, 문장의 다섯 가지 형식입니다. 이것은 영어라는 언어에서 미리 약속된 것으로써, 아무리 영어 단어를 많이 알고 있어도 내가 이 문장의 구조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전혀 나의 의도한 바를 전달할 수 없으며, 또한 상대방이 전하는 문장의 의미도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14년 전, 제가 영어강사를 처음 시작할 즈음에 영어문법에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중학생들을 가르치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열심히 영어의 문장 구조를 설명하고 영어 문장을 해석하는 숙제를 낸 적이 있는데, 그 다음날 숙제를 검사하던 중에 저는 어느 한 학생의 숙제를 보고 배꼽을 잡고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어느 학생의 해석 때문이었습니다. 그 학생의 이름은 준영이었는데, 준영이는 아래와 같이 해석을 하고 말았습니다.


• 문장: My mom made me a bowl of soup.

• 해석: 엄마는 나를 수프 한 그릇으로 만드셨다.


준영이는 위의 영어 문장을 4형식이 아닌 5형식으로 해석했기 때문에, 문장 속의 엄마를 식인종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아직, 영어 문장에 익숙하지 않았던 어느 중학생의 귀엽지만 끔찍한 실수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다른 문장들을 읽고 영어 문장에 익숙해진 이후로는 준영이가 더이상 문장 구조와 그 해석원칙을 헷갈리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국어와 영어의 문장 구조의 차이점은 바로 서양 사람들과 동양 사람들의 생각과 관점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서양인들의 관점은 나라는 개체가 사회 속에 있는 것(개인 중심; 개체성 중심); 즉, 나의 행동이 나를 만드는 것보다는 나의 존재가 나의 행동을 주관한다는 느낌이 강한 독립성을 강조한다면, 동양인들은 많은 무리 속의 나(관계 중심; 관계성 중심)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좀 더 쉽게 생각하면,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을 나와 연관지어 생각하고, 나 자신을 내 주변의 사람들과 상황들에 비추어 바라본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과 관점의 차이가 곧 말과 말을 만드는 문장구조의 차이가 된 것인데, 어떤 학자들은 그 반대로; 즉, 말과 말을 만드는 문장구조의 차이가 생각과 관점을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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