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경배자세 10번을 수련한 11월 10일의 아침
매번 완벽한 상황을 찾아 나선다. 내가 완벽하게 원하는 상황이 아닐 경우, 여러 가지 하지 않을 핑계를 찾아 결국에는 하지 않던 적도 많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사실 오늘은 몸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어제 찬 공기를 많이 쑀는지 목도 붓고 몸도 무겁다. 하지만 눈을 떠서 매트 위에 올라갔다. 생각보다 더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허벅지 뒤의 햄스트링도 평소보다 더 뻣뻣하고, 손목도 내 마음 같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매트 위에 몸을 올려놓은 것만으로도 나를 칭찬해 본다. 그다음 내가 하고 있는 행위와 몸과 마음을 함께 바라본다.
오늘은 나를 좀 더 착하게 대해 본다. 동작을 한계까지 몰아붙이지 않고 가능한 곳에서 머문다. 가혹하지 않게 머물 수 있는 곳에서 나를 어질게 받아들여본다. 매번 완벽할 필요는 없다. 매번 최선을 다할 필요도 없다. 어떻게 보면 핑계처럼 보일 수도 있다. 완성도를 만족의 기준으로 두기보다는, 오늘 내가 만들어낸 의지, 하려는 의도와 행위가 같은 방향이었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어 본다. 그것을 인정하고, 칭찬하고, 만족하면서 그런 나를 받아들여본다.
수련 날짜 : 2020. 11. 10
수련 장소 : 집
수련 시퀀스 : 태양경배자세 10번
시작 시간 : AM 8:15 / 마친 시간 : AM 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