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부지런히 글을 쓰면 내 삶이 달라질 수 있다!
어느 날 만난 친구가 자신이 운영하는 글쓰기 소모임을 추천해주었습니다.
'성장판'이라는 독서모임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소모임'이야~
온라인으로만 진행되고, 8주 동안 매주 글을 쓰는 스터디 같은 거지
참가비와 반환금을 내고, 매주 일요일 자정까지 글을 올리지 못하면 반환금이 까이고,
총 8주 모두 글을 쓰면 반환금에 보상금까지 받게 되는 시스템이야
보상금은 남들이 까인 반환금을 모두 더해, 8주 모두 쓴 사람들이 나눠갖는 거야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전부터 했었습니다만,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제가 가진 생각과 컨텐츠들을 풀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글쓰기 능력이 많은 업무에서 요구되더라고요. 저는 마침 친구가 소개해준 성장판 글쓰기 모임이 기회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성장판 글쓰기 3기 습관반'을 신청하였고, 결과적으로 저는 8주 동안 큰 동기부여를 받게 되었습니다. 주말만 되면 글 올리기 압박에 다음 주 글감 걱정에 힘들기도 했고, 감사하게도 여기저기 소개되어 갑자기 조회수가 폭발하는 행복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성장판 글쓰기 3기 습관반’은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8주 동안 매주 글쓰기를 하면서 제가 느꼈던 점을 여러분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평소라면 목표를 세웠더라도 귀찮아서 지나치고 넘겼을 텐데, 글쓰기를 8주나 연속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매주 기한을 두고 글을 쓰는 작업을 통해 혼자만 이 고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받았고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8주 동안의 글쓰기는 제가 게으름보다 동기부여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참가비와 반환금을 내면서까지 매주 글쓰기를 해야 하나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금전적 손실과 보상이라는 도구는 저에게 큰 동기부여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짠돌이인 저는 8주 중 한 주라도 반환금을 까일 수 없었고, 결국 8주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글쓰기를 하여 제가 낸 반환금보다 더 많은 액수의 금액을 돌려받았습니다. 금전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제 글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공유되었다는 소기의 성과도 제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나름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누가 읽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읽어주시고 공감을 표현해주셨습니다. 제 글이 모바일 브런치 메인, 다음 메인, 카카오톡 채널, 브런치 페이스북 등에 소개되는 신기한 경험도 하였습니다. 콘텐츠 메이커로서 제가 생산한 컨텐츠가 많은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큰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학교 과제, 회사 업무, 블로그 & SNS 포스팅 등 살면서 수많은 글을 써오긴 했지만, 진지하게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여 사람들에게 공유했던 적은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성장판 글쓰기 모임을 시작하여 처음 글을 쓰면서 제가 가장 걱정했던 점은 과연 제가 잘 쓰고 있는가 였습니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작가’라는 타이틀로 글을 올리면서 생기는 걱정들이 많았습니다. 말이 안 되면 어떡하지, 내용이 이상하면 어떡하지, 악플 달리면 어떡하지, 비난당하면 어떡하지… 등등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하게 되더라고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제품 또는 행사 리뷰나 단순한 현상 등을 생각나는 대로 풀어서 썼었다면, 브런치에는 뭔가 좀 더 정성스럽게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글을 쓰고 나서 더 신경 써서 퇴고를 하고 많이 읽어보고 수정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좋은 성과들이 다소 있었습니다. 꽤나 많은 분들께서 제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셨습니다. 8주 동안 8개의 글들이 총 조회수 약 4만 2천 회, 공유 276회 댓글 28개 (3월 22일 기준)를 획득했습니다. 브런치의 경우 통계 기능이 잘 되어 있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읽었는지 공유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브런치 플랫폼은 글을 쓰기에도 좋은 플랫폼이지만, 좋은 글을 소개하여주는데도 탁월한 플랫폼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는 글들은 바로 브런치 나우에 올라오고, 흥미 있고 재미있는 글은 브런치 PC/모바일 메인에도 게시되며, 심지어 카카오톡 채널에도 큐레이션 되어 올라갑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자신의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플랫폼으로 브런치를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쓴 글이 어느 순간 모바일 브런치 메인에 올라왔을 때의 그 짜릿함, 카카오톡 채널 덕분에 갑자기 한두 시간 만에 조회수 1~2천 명 돌파된 알림이 왔을 때의 전율, 하나의 글 조회수가 1만 명을 돌파했다는 알람 등 이런 케이스가 쌓여가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제 글이 읽힐 만 하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감을 조금 더 가져봅니다. '총 조회수 약 4만 2천 회, 공유 276회 댓글 28개'가 누구에겐 별거 아닐지 몰라도, 저에겐 제 글에 대한 관심과 공감으로 느껴져서 무엇보다도 제 글쓰기 동기를 자극시키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써야겠다 결심합니다.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은 모든 것이 글쓰기의 소재라고 말씀하시지만, 저처럼 글을 습관적으로 쓰지 않았던 사람들은 매주 글쓰기의 소재를 찾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8주 글쓰기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일요일까지 글쓰기를 마감해야 하기 때문에 화~수요일 즈음되면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쯤이면 소재와 글의 구조를 대강이라도 짜 놓아야 하는데… 아직 아무것도 없네…’ 이런 생각이 들면 벌써부터 멘붕입니다. 마무리는 토~일요일에 한다고 해도 대략적인 내용이 금요일까지 나와야 제대로 마감을 지킬 수 있거든요. 조금이라도 미리 써놓고 쟁여놓아야 더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글감과 구조를 생각해내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접하는 모든 것들에서 글감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어디에 가거나, 무엇을 경험하거나, 약간이라도 특별한 일이 있으면 ‘아, 이거로 글을 써야겠다.’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성장판 글쓰기 특강’의 오명석 님의 노하우였던 ‘친구들이 자주 저에게 물어보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며 글감을 찾습니다. 서평, 영화평, 운동, 다이어트, 요가, 스트레칭, 몸 건강, 영양제, 기획, 광고 등등 제 경험 또는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 등 속에서 소재들을 발굴합니다.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소재와 간단한 내용을 모아 브런치 내 ‘작가의 서랍’에 넣어 놓습니다.
넣어 놓기만 해도 글이 자동으로 써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감을 지키려면 매일마다 생각하고 내용을 추가하고 살을 붙여나가야 합니다. 데드라인에 대한 긴장감은 생각보다 큽니다. 글을 어느 정도 써놓지 않으면 금요일에 약속을 나가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심지어 토요일에도 약속을 잘 잡지 않습니다. 조금씩이라도 짬을 내서 글을 마무리해야 반환금을 돌려받고 추가 보상 수익금까지 얻을 수 있거든요. 짠돌이는 이런 식으로 동기부여를 받으며 압박과 긴장감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막상 소재를 가지고 글을 쓰려고 보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글을 많이 써보지 않은 사람들은 머릿속에 뭔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있는데 글로 풀어내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저도 그렇고요. 제가 시도해 봤던 방법 중 좋을 글을 쓰는데 효과가 있었던 연습 방법 2가지를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글의 구조, 틀을 참고하여 생각 정리하는 연습을 합니다. 머릿속에 있는 주제와 이야기에 맞춰 글의 구조를 떠올리고, 그 틀에 맞춰 내용을 작성합니다. 글의 구조는 '서론-본론-결론'등의 큰 틀이 될 수도 있고, 두괄식, 중괄식, 미괄식 등의 주제의 위치에 따른 구조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비교/대조, 과정, 문답, 주장/근거 등의 기법을 사용하여 세부 틀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어떤 구조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부합하는지 생각하고, 그에 따라 이야기를 배분하고 모자란 부분을 채워 넣는 연습을 합니다. 그러면 조금 더 공감력 있는 글을 빠르게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본인이 가진 생각을 논리적 구조에 맞추는 연습을 하다 보면, 아예 처음부터 논리적 구조에 맞추어 생각하고 싶어 집니다. 저는 원래 산만한 편이어서 이거 이야기하다가 저거 이야기하다 하는 편인데, 요즘에는 남에게 이야기하다 보면 '아, 처음부터 이런 구성으로 생각해서 이야기했어야 하는데'라는 셀프 피드백을 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논리적 구조로 생각해서 이야기를 하거나 글을 쓴다면, 주어진 시간 내에 더 질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광고 기획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현업을 살펴보면 꼼꼼히 하나하나 기획해서 빵 터트려야 하는 일도 있고, 빠르게 기획해서 쳐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글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성스럽게 기획한 깊이 있는 글이 있고, 빠르게 기획해서 쓴 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기와 같이 오늘 하루 있었던 일과 느낀 점을 생각에 흐름대로 정리한 '빠른 글'이 있고, 내 정치적 신념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주위에 알리는 '정성스러운 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성스럽고 빠른 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두 종류의 글들은 모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8주의 글쓰기를 시작하며 정성스러운 글을 많이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정성스럽게 깊이 생각하고 글을 써서 많은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읽고 감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회사를 다니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정성스러운 글을 많이 쓰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글쓰기, 예를 들어 회사에서 쓰는 이메일, 친구에게 보내는 카톡, 발표자료 만들기 등은 빠른 속도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바로 제 생각을 이야기하는 아이데이션 상황, 클라이언트와의 전화통화 등도 어떻게 보면 입으로 뱉는 빠른 글쓰기인 셈이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를 잘 정리해서 이야기를 못하는 편이고, 심지어 머릿속에서도 정리가 잘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짧은 글쓰기 연습으로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가지 글을 모두 쓰고 있습니다. 길고 정성스러운 글은 제게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사람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공감을 얻습니다. 빠른 글은 당장 제가 길러야 할 스킬인 '머릿속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남이 알아듣기 쉽게 풀어내는 연습'을 하도록 만듭니다. 두 가지 종류의 글이 모두 의미가 있고 제게 필요하기 때문에, 때에 따라 골고루 써보고자 노력 중입니다.
근데 또 웃기죠...? 빠르게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러프하게 정리한 글인 '나이 드는 걸 느낀 다는 건'이 가장 높은 조회수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요. 정성스레 준비한 글이 대략적으로 조회수와 공유가 높긴 하지만... 가끔 빵 터지는 것은 정말 운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8주 동안 글을 쓰면서 느낀 점 그리고 변화된 점을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사실 성장판 3기 글쓰기 습관반을 하면서 주말만 가까이 오면 글쓰기 마감에 대한 심적인 압박감이 심해서, 다시 신청 안 하려고 했는데요. 마지막 8주 차에 썼던 '나이 드는 걸 느낀다는 건'이 카카오톡 채널 노출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게 되어... 고민하다가 아 그래도 글쓰기 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4기를 신청했어요. 그래서 또 이렇게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8주 동안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도 되면서 무섭기도 하면서 압박감도 있네요. 그래도 앞으로 잘 해보려고 합니다. 계속 꾸준히 하다 보면 저도 제 생각을 더 논리적으로 하고, 사람들에게 공감력을 얻을 수 있도록 표현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오늘도 1주를 채웠네요.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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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
마감되었지만, 성장판 글쓰기 4기 모집 포스팅 참고해주세요.
https://brunch.co.kr/@growthplate/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