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묵직하다. 그 무게는 극을 이끌어가는 두 배우의 눈빛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허구라 해도 실화를 기반했기에 숙고하고 고민한 흔적들이 보인다.(그래서 개봉 전에 생긴 이슈에 더욱 안타깝다.) 상업적으로 이 자극적인 소재를 소비하고자 한 마음은 티끌만큼도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경직된 연출이 아니란 점에서 노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연출도 훌륭했고 연기도 박수를 보낸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검사의 질문에 대한 김 형사의 답에 들어있는 것 같다. 나 하나 바보 되고 끝이라면 다행이라는, 그 말에 울컥한 관객이 나뿐만 아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