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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루 Nov 16. 2018

영화_목소리의 형태聲の形


 유독 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일본 특유의 정서에 공감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작품성 자체가 뛰어난 영화라 생각한다. 일관된 주제와 군더더기 없는 내러티브, 음악과 장면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목소리의 형태]는 주인공 이시다의 시선을 따라가며, 그 주제를 이해하는 것보다 느끼도록 해준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이야기에 몰입해 이시다를 좇다 보면 금세 엔딩에 이른다. 초등학생의 이시다는 귀가 들리지 않는 전학생 니시미야를 만난다. 그녀의 다름으로 인해 이시다를 필두로 반 친구들은 니시미야를 이지메 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 니시미야는 전학을 가게 되었고 이지메의 잘못이 드러나며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된 이시다가 이젠 이지메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이 영화는 자신을 괴롭히는 이시다를 향해 두 손을 움켜쥐며 "친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니시미야를 통해 친구란 무엇인지, 사랑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며, 그 관계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함께 생각해보자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니시미야와 이시다의 삶을 더욱 보고 싶어 지게 만드는 영화. 개인적으로 뜬 구름 잡는 주제들이 많다고 느끼는 일본 영화들 중에서 정말 오랜만에 피부에 와 닿는 좋은 이야기를 만나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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