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ul Lee Feb 02. 2024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쉼을 주는 공간이어라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쉬어야 할 곳에, 누군가 도우미로 있다면,

대화의 대상이 되어 기다리고 있다면,

짐이 모락모락 오르는 밥상이 주어진다면

필요를 따라 눕고 싶은 잠자리가 있다면

바람 소리 새 소리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춤이 있다면


누구나 감히 시도하기 겁날 것들이 있는데

대단한 자로 칭송을 받을 수는 있는데

두 사람이 한결같이 지켜가야 할 곳인데

사명 없이 버틸 수도, 지속할 수 없는데

누구 하나 사는 게 쉽다고 할 수 없는데


이제 가야 하리

이름 없는 자를 이름 있는 자로 세우리

포기하는 자를 용기 있는 자로 높이리

힘없는 자를 힘 있는 자에게 소개하리

쉼을 주고서 우리는 오늘도 함께 가리

작가의 이전글 직장인 정아와 브런치 글을 나누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